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삼성, '최고 자만심' 버려야 성공한다"

최종수정 2007.07.25 11:28 기사입력 2007.07.25 11:28

댓글쓰기

'도요타맨' 와카마츠씨 쓴소리

"삼성이 개혁에 성공하려면 우선 '최고 지상주의'를 버려야 한다."

도요타자동차 전문가로 손꼽히는 와카마츠 요시히토 CulMan컨설팅 대표는 25일 "최근 삼성전자의 위기는 생산자(삼성)의 입장에서 '최고'라는 자만심의 늪에서 빠져 고객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놓쳤기 때문이 아닌가 자성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요타 웨이(Way)의 전도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와카마츠 대표는 도요타자동차에 입사 후 도요타 생산방식의 창시자인 오노 다이이치로부터 도요타DNA를 직접 전수받아 20여년간 사원들에게 교육시켜온 인물.

'도요타식 최강의 사원 만들기' '하루 1시간만 일하는 도요타형 인간' '최강 도요타 사람 만들기 물건 만들기' 등 그가 집필한 도요타 관련 서적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는 "초기 미국 GM을 '모방'했던 도요타는 현재도 러시아의 싸구려 자동차까지 분해해서 배울 점이 없는지 꼼꼼히 분석한다"며 "우리 보다 못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라도 벤치마킹할 점이 있으면 철저하게 배운다는 소위 '겸허한' 도요타식 기업문화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도요타처럼 항상 '우리는 바보다'라고 외칠 필요까지는 없지만 삼성도 조금 겸허해질 필요는 있다"고 충고했다.

와카마츠 대표는 "일본 전자업체와 맞서 삼성전자는 매우 잘해왔으며 특히 러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 능력은 오히려 일본전자업체보다 낫다"며 "하지만 개혁을 하려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생산공장에 가보면 재고가 많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는 수요에 맞게 생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만들어 놓고 판다는 생산자 중심 관행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본도 과거 '만들면 팔리는' 시절에는 무조건 대량생산이 곧 매출과 이윤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경쟁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고스란히 재고자산으로 남게 되면서 큰 위기를 겪어 왔다는 것이다.    

도요타의 경우 재고자산은 한 달 단위로 계산할 정도 판매와 생산을 유기적으로 연동시키려 노력했다. 그는 "삼성도 불필요한 것은 만들지 않고 고객으로부터 주문받은 것은 그 때그 때 만들어내려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공정의 가이젠(개선), 각 공정의 부분체적보다는 생산 공정의 전체 체적을 극대화, 표준화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각각의 공정에 대해선 최고의 수준을 가지고 있지만 전체 시스템의 문제로 공정간의 재고가 늘어나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공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적체가 심해져 전체 효율을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삼성은 공정 전체의 밸런스를 고려해 공정이 물 흐르듯이 이어질 수 있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부분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에 대해 "내구성 등 품질이 많이 높여졌기는 하지만 세탁기, 에어컨 등에서 잡음이 작지 않은 것 같다"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예컨대 중국 시장에서 에어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다이킨사는 그리 큰 회사가 아니지만 인구밀도가 높은 중국 도심 특성을 간파해 저소음 에어컨을 런칭시켜 크게 성공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주요 생산기지를 한국에서 베트남 등 해외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단순히 값싼 인건비를 노리고 해외 생산공장의 이전을 고려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어차피 인건비는 끊임없이 오를 수 밖에 없고 저렴한 노동력을 보유한 나라로 계속해서 '이사'만 하게 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일본의 전자업체들도 이 전략 때문에 경쟁력을 많이 상실하게 됐다는 게 와까마츠 대표의 해석이다.

이규성 기자 bobos@newsva.co.kr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