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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투자철수권고 논란

최종수정 2007.07.25 10:58 기사입력 2007.07.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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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 보고서 계기

세계적인 금융그룹 메릴린치가 이달 초 '베트남은 더이상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보고서 내용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메릴린치가 지난 5일 발표한 '2007 아시아-태평양 투자 전략'에 관한 보고서는 크게 네 가지 요인을 들며 베트남 투자 철수를 권고하고 대안책으로 중국을 추천했다고 베트남 국영통신 VNA가 최근 보도했다.

가장 먼저 지적한 요인은 증권거래소에서 주식 거래량. 베트남 제1거래소인 호찌민증권거래소와 제2거래소인 하노이증권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각각 3000만달러, 700만달러다. 보고서는 올초 하루평균 거래량이 6000달러에 달했던 데 비해 크게 감소했다고 지적한다 .

보고서는 다음으로 불안정한 VN지수를 꼽는다. 베트남 증시는 2년전 85%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145% 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보고서는  신흥시장으로 각광받았지만 결국 별 볼일 없었던 파키스탄 증시를 예로 들며 베트남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낮은 EPS(주당수익비율)도 문제로 지적됐다. 베트남은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힘입어 현지 기업들도 주식 발행수를 늘려왔다. 이는 결국 EPS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현재 아세안 평균보다 낮은 10%의 EPS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PER(주가수익비율)은 너무 높아 문제였다. 메릴린치의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상장기업의 평균 PER는 39.5배로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하게 20배를 넘어섰다. 메릴린치는 바오비엣 증권사, 드래곤 캐피털 등 현지 금융기관의 자료를 인용해 베트남 상장기업의 PER이 너무 고평가됐있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현재로선 베트남의 현 상황을 개선시킬 마땅한 촉매제가 없다고 전했다. 그나마 많은 베트남 투자자들이 고대하던 우량기업의 기업공개(IPO)도 연기돼 기대할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이 베트남 시장에서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보고서 내용이 발표되자 베트남 시장 관계자와 언론은 일제히 보고서의 내용을 반박하고 나섰다 .

현지에서는 베트남 증시가 주춤하는 것은 발전 단계에서 자연스럽게 거쳐가는 하나의 관문이라고 설명한다. 때문에 단기로 볼때 메릴린치의 조언대로 중국에 투자하는 게 높은 수익률을 보장 받을 수 있는 방법이지만 적어도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볼 때는 그렇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2월 메릴린치에서 베트남의 '장밋빛 전망'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한 스펜서 화이트 현 티인비엣증권사 고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10년,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 PER을 기준으로 베트남 증시를 판단하는 것도 잘못됐다고 현지 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휘남 주식전문가는 "PER을 바탕으로 시장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상장 종목 중 PER이 30배가 넘는 것보다 20배 수준에 있는 종목수가 더 많으니 메릴린치 기준으로 보면 아직 베트남 증시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베트남 증시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메릴린치의 보고서가 나온 이후 베트남 증시를 연일 하락세를 기록해 24일 VN지수는 982.43까지 떨어졌다. 아시아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과 반대로 역주행하는 베트남 증시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하고 있다 .

손현진 기자 everwhit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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