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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상장 시작부터 '가시밭길'

최종수정 2007.07.23 10:58 기사입력 2007.07.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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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적정성 논란·대어급 빠져 취지무색·전문가 부정적

정부의 '공기업 상장' 사업의 갈 길이 멀다.

일부 공기업의 추정 공모가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을뿐 아니라 대어급 공기업들이 상장 대상에서 모두 빠져 우량주식 공급 확대라는 당초 취지도 무색해졌다.

증시 전문가들도 올해 3개 공기업 상장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공모가 논란ㆍ지역주민 반발 등 난재 산적=23일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연내 한국지역난방공사ㆍ한전KPSㆍ기은캐피탈 등 3개사를 상장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공기업 상장 사업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우선 난방공사에 대한 공모가 선정 기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재경부는 지역난방공사의 추정공모가를 3만8930원으로 산정했지만 한국전력이 지난달 15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는 3월말 현재 한전이 보유한 지역난방공사 주식은 226만4068주(26.1%), 주당 장부가는 8만5378원으로 기록돼 있다.

재경부의 '3만8930원'은 정부 보유분의 장부가를 액면가(5000원)로 산정됐다.

한전은 이에 따라 기업을 공개하더라도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상장 요건을 맞추기 위한 지분 분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지역난방공사 상장에 대해서는 분당ㆍ일산 신도시 주민들이, 한전KPS는 노조가 상장 추진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정부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알짜 공기업 빠져 취지 '무색'=당초 공기업 상장은 증시 과열을 잡기 위한 방안중 하나로 추진됐다.

시장에서는 이에 따라 주택공사ㆍ도로공사ㆍ석유공사 등 대형 공기업의 상장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실제 올해 상장 추진 공기업은 3개에 불과할 뿐 아니라 규모도 적은 기업들로 시장의 기대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알짜배기 공기업들이 이번 상장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법 개정 등 상장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제값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우량주식 공급 확대라는 정부의 목표는 무색해지게 됐다는 지적이다.

◆증시전문가 "과열 억제하기엔 역부족"=증시 전문가들도 3개 공기업 상장으로 당장의 과열을 억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아직 상장방식(구주매출ㆍ신주공모 등)과 공모가격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전체 시가총액이 1000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이들 3개사의 시가총액은 9000억원선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된 삼성카드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5조3000억원에 달했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포스코 등 과거 공기업들의 상장은 시가총액 규모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며 "그러나 이번에 상장이 추진되는 기업들은 규모가 너무 작아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 이에 따라 한전의 발전 자회사나 도로공사 등 추가 상장 공기업들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승국 기자 inkle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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