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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링턴, '클라레 저그'의 주인은 나~

최종수정 2007.07.23 10:18 기사입력 2007.07.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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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드리그 해링턴이 브리티시오픈 우승 직후 '클라레 저그'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커누스티(스코틀랜드)=로이터연합

'클라레 저그'의 주인은 따로 있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3일 내내 선두를 질주해 우승을 눈앞에 뒀던 136번째 브리티시오픈 최종 4라운드. 가르시아는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자멸해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됐다.

'복병'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연장혈투 끝에 정상에 올라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일궈냈다. '탱크'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는 한국선수 최초의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해링턴은 2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커누스티골프링크스(파71ㆍ7421야드)에서 끝난 마지막날 경기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로 이날만 4언더파, 합계 7언더파 277타를 완성했다.

이날 2타를 잃은 가르시아와 동타. 해링턴은 이어진 연장 4개 홀에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를 치면서 1오버파에 그친 가르시아를 침몰시켰다. 우승상금이 무려 151만달러. 아일랜드 선수가 우승한 것은 1947년 프레드 데이 이후 꼭 60년만이다.

해링턴은 그동안 유러피언(EPGA)투어에서 11승을 올리면서 2006년에는 상금왕까지 차지했던 유럽의 '대표주자'. 2005년에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도 2승을 수확하며 기세를 올렸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던롭피닉스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평생 3차례 밖에 없는 연장전 패배를 안긴 장본인이기도 하다.

선두 가르시아와 6타 차 공동 3위에서 출발한 해링턴은 이날 초반부터 차분하게 버디 4개를 모아 '반란'을 준비했다. 14번홀(파5) 이글로 드디어 1타 차 선두. 하지만 해링턴에게는 '마의 18번홀'이 기다리고 있었다.

해링턴은 이 홀에서 티 샷을 물에 빠뜨린 뒤 1벌타 후 다시 친 세번째 샷마저 개울에 들어가 더블보기를 범했다. 해링턴으로서는 1999년 이 대회 마지막날 3타 차 선두를 질주하던 장 방 드 벨드(프랑스)가 이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다잡았던 우승을 놓쳤던 비극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해링턴에게는 다행히 가르시아의 '자멸'이라는 행운이 뒤따랐다. 해링턴의 더블보기로 1타 차 선두로 다시 올라선 가르시아는 18번홀에서 두번째 샷을 벙커에 집어 넣은 뒤 4m짜리 우승 파세이브 퍼트를 놓쳐 연장전으로 끌려들어갔다. 가르시아는 해링턴이 버디를 솎아낸 연장 첫홀에서도 보기를 범해 2타 차로 격차가 벌어지며 결국 우승을 상납했다.

최경주는 한편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 71타를 쳐 공동 8위(합계 3언더파 281타)를 차지해 '톱 10'을 지켰다. 우승에 도전했던 최경주로서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이지만 그래도 자신의 이 대회 최고성적이자 지난해 허석호(34)의 공동 11위를 능가하는 한국 선수 최고의 성적이다.

51년만의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우즈는 공동 12위(2언더파 282타)에 그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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