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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피랍 한국인 석방에 외교력 결집을

최종수정 2007.07.23 12:28 기사입력 2007.07.2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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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 봉사활동을 하러 갔던 국내 교회 신도 등 한국인 23명이 탈레반 무장 세력에 납치된 지 사흘이 지났다.

탈레반 무장 세력은 처음엔 아프가니스탄 내의 한국군 철군을 요구하다 21일부터는 납치한 한국인 수와 같은 수의 동료 수감자를 석방하라는 요구를 제시하며 수용되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위협을 가하고 있다.

정부는 예전 김선일씨 피랍사건과는 달리 적극적인 협상의지를 밝히며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관계 부처 장관들로 구성된 안보정책 조정회의를 네 차례 열며 대책을 숙의했고 피랍 사실이 확인된 지 하루만에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 특별 대국민메시지 형식으로 철군과 협상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또 외교부 제1차관을 단장으로 한 대책반을 현지에 급파해 현지 협상을 총괄토록 했다. 아직까지는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이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더 힘든 국면이다. 한국군의 철군은 이미 예정되어 있어 그들의 요구에 어느 정도 부응할 수 있지만 23명의 수감자 석방은 아프간 정부와 미국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이다.

정부는 탈레반 무장 세력과 아프간 정부, 미국과 각기 접촉하고 있지만 서로의 입장이 상이해 쉬 의견이 모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아프간 정부는 지난 3월 억류된 이탈리아 기자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탈레반 수감자 5명을 석방한 뒤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들끓자 '일회성 거래'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미국도 '테러범과의 협상은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23명 젊은이들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음을 명심하고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협상의 도를 높이고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납치된 한국인들이 봉사활동을 전개했던 아프간은 반기독교 정서가 뿌리 깊고 얼마 전에도 한국인 1명이 폭탄테러로 고귀한 생명을 잃었던 위험한 곳이다.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선교봉사를 위해 입국했다는데도 아쉬움이 있다. 어찌됐든 이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하루 빨리 돌아오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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