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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연의 라이프 with 펀드] 투자원칙 축구종가 '맨유'서 배워라

최종수정 2007.07.23 10:58 기사입력 2007.07.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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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가의 자존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FC 서울과의 친선 경기를 마치고 돌아갔다. 박지성 선수가 뛰고 있어 국내 팬들에게 낯익은 맨유는 데이비드 베컴과 라이언 긱스 등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을 배출해낸 영국의 명문 클럽이다.

이 클럽을 20년이 넘도록 이끈 선장은 알렉스 퍼거슨(Alex Ferguson) 감독. 그는 1986년에 부임해 감독 특유의 지도력과 선수 발탁 원칙을 고수하며 지금의 맨유를 만들어 왔다. 느닷없이 축구와 펀드투자가 무슨 상관일까 싶을 것이다. 세계 최고 축구 클럽 역사 속에 다름아닌 투자의 비결이 숨어 있다.

처음부터 맨유가 지금과 같이 세계적 수준의 클럽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퍼거슨 감독이 맨유를 맡았던 당시 맨유는 리그 하위권을 맴도는 팀에 불과했다. 팬들은 맨유의 경기내용에 불만족했고 감독 경질의 목소리까지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

그러나 구단은 변함없이 감독을 지지했고, 퍼거슨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원칙과 윤리를 지켜나갔다. 그리고 맨유는 1992년 '프리미어 리그'로 바뀐 영국 리그의 최초로 우승한 것을 비롯해 현재까지 16시즌을 치르면서 통산 9번 리그 우승컵을 차지한 영국의 대표적인 클럽으로 탈바꿈했다.

투자의 비결을 찾았는가? 그렇다. 투자의 비결은 단기 마켓 타이밍(주가의 상승o하락을 예측해 단기적인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닌 장기 투자에 있다. 맨유가 명문 클럽으로 거듭나는 데까지 20년 이상 걸렸다.

퍼거슨 감독의 원칙과 구단의 신뢰가 오랜 기간 지속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만족스럽지 않을 때마다 감독이 원칙을 바꾸고 경영진은 경질을 위협했다면 지금의 맨유는 없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다. 좋은 펀드라고 당장의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진 않는다. 그러나 확실한 투자원칙을 가진 매니저가 있고, 그의 독립적인 운용이 보장되는 '좋은' 펀드라면 장기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좋은 펀드를 찾았다면 맨유의 경영진처럼 신뢰를 가지고 장기 투자하는 게 좋다. 투자자가 당장의 주가 움직임만을 예측해 투자 대상을 갈아타는 것은 오히려 손실로 이어지는 리스크 확대의 우려가 있다.

최근의 국내 시장에서 그와 관련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국내 증시의 상승 랠리로 현재 설정일 이후 6년의 누적수익률이 700%에 육박하는 펀드 기록이 세워졌다. 그러나 1만 2천여 개의 전체 계좌 가운데 6년을 다 채운 계좌는 159개뿐이다.

가입자 100 명 가운데 '대박'을 누린 투자자가 채 2명이 되지 않는 것이다. 반면 3년을 투자한 계좌의 수익률은 현재 240% 정도. 장기 투자의 이점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이다.

중요한 기본은 원칙이 확고한 좋은 펀드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다. 증시가 고공행진하는 지금이 오히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정이 언제 오고 언제 갈지, 그 후 시장 흐름이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장기 투자는 느긋하게 시장의 흐름을 지켜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준다. 예측하기 힘든 주식시장의 리스크를 분산하는 이점 또한 가진다.

예측하기 어려운 증시 때문에 마음이 복잡하다면 맨유의 경험에서 배우자.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 원칙은 눈 앞의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니라 '멀리 보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윤지연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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