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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없는 농협, 이미지 타격...공격적 행보 위축 불가피

최종수정 2007.07.23 10:49 기사입력 2007.07.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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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근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20일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 부지를 매각하면서 뇌물을 받은 것과 관련, 구속됨에 따라 농협중앙회가 비상국면을 맞았다.

농협 측은 회장 구속 판결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자 즉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파장이 커지지 않도록 대책마련에 나섰다.

▲박석휘 전무이사가 회장 직무 대행
농협중앙회는 당분간 박석휘 전무이사가 회장 직무를 대행하는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정회장이 지난 2005년부터 비상근직으로서 일주일에 이틀만 출근해서 수당만 받아가는 형식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큰 경영공백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농협은 내다보고 있다 .

신용부문과 농업경제, 유통 등 각 사업부문별로 대표이사가 있어 전문경영인 체제가 구축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농협측의 설명이다.

▲대외 협력 차질 우려
그러나 정회장이 그동안 농협의 '대외 협력'에서 핵심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농협의 사업부문은 이로인해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농협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증권사 확대 및 외환은행 인수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을 꾀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회장의 구속으로 수년간 이어오던 정회장 체제가 종결될 경우 자칫 방향타를 상실할 수 있다.

그동안 정회장을 필두로 해서 벌여놓은 외환은행 인수 참여나 NH투자증권 확대 전략도 박 전무이사가 대행하게 된다.

▲정회장, 회장직 유지하나

정회장의 거취 문제도 불투명한 상태다.

농협중앙회는 임기가 내년 6월까지인 정회장이 지금 회장직을 사퇴한다 해도 큰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농협중앙회는 정회장이 대법원 상고를 하는 과정에서 계속 임기를 유지하느냐는 문제에 대해 "회장 본인이 결정할 문제로 조직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언급을 꺼렸다.

그러나 전국 농업협동조합 노동조합 등은 그동안 정회장의 뇌물 수수에 따른 도덕성을 비판하며 퇴진운동을 벌여왔기 때문에 정회장 거취 여부에 따라 조직의 혼란도 예상된다.

▲금융기관으로서 도덕성에 치명타

회장의 뇌물 수수에 따른 이미지 실추는 앞으로 농협이 대형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데 있어 신뢰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88년부터 3명이나 되는 농협 회장이 줄줄이 구속되는 수순을 밟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정회장이 지난해 보석으로 풀려나자 다시 회장직에 복귀한 것은 물론 도덕성을 문제삼고 퇴진을 요구하는 지역조합의 기금을 회수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털면 먼지가 제일 많이 나는 금융기관'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

앞으로 외환은행 인수 참여를 비롯해 각종 사업계획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같은 도덕적 결함은 치명타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정선영 기자 sigumi@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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