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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 '협상시한' 연장..조기해결 기로에

최종수정 2007.07.26 15:37 기사입력 2007.07.2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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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정부, 부족원로 통해 납치단체와 본격협상
정부 "직간접 접촉 지속적으로 유지" "한국인 안전"

   
 
아프가니스탄에서 현지 무장단체(탈레반)에 의해 지난 19일 납치된 한국인 23명을 석방하기 위한 다양한 접촉이 진행되면서 일단 무장단체측이 설정한 것으로 보도된 '협상시한'이 24시간 연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프간 정부측과 납치 세력간의 접촉이 다양한 경로로 유지되고 있고 납치단체가 요구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간 협상이 보다 구체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 추이가 주목된다.

로이터와 AFP 등 외신들은 22일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 시한을 연장했다면서 새로운 협상시한으로 23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고 정부 당국자도 "협상시한을 넘어서도 납치단체와의 접촉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해 협상시한이 연장됐음을 사실상 확인했다.

앞서 카리 모하마드 유수프 탈레반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22일 오후 11시30분까지 아프간 파병 한국군의 철군 요구에 동의하지 않고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죄수를 석방하지 않을 경우 인질 살해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탈레반이 한국인 피랍자들을 여러 곳에 분산시켜 억류하고 있다면서 한국인들을 무력으로 구출하려는 어떤 시도도 이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협상시한 연장 보도 직후 피랍자들의 신변 위해 등 "급박한 사태가 당장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이번 사태와 관련, 시간을 좀 늘려서 볼 필요가 있다"며 "상황을 좀 차분히 지켜보자"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은 "중동지역 납치사건의 특성상 사건 초기의 추이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납치세력과의 접촉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사건을 조기해결(무사귀환)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랍된 한국인 23명은 대체로 건강하며 음식과 의약품을 제공받고 있다고 현지 경찰 담당자가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 인터뷰에서 전했고 이에 앞서 일본 NHK방송도 탈레반의 한 대변인의 말을 인용, "한국인 인질들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며 "이들은 식사도 하고 수면도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정부 대표단은 이날 한국인 23명이 납치된 카라바흐로 직접 이동, 이 지역의 부족 원로들에게 석방 중재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미라주딘 파탄 가즈니 주지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정부 대표단이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카라바흐 부족 원로들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말했고 무장단체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도 AFP와 전화통화를 갖고 아프간 정부 측과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조중표 외교부 제1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은 이날 오후 2시55분 아프간 수도 카불에 도착한 직후 아프간 외교장관을 비롯 고위인사와의 연쇄 면담을 통해 이번 사태의 조기해결을 위해 아프간 정부측이 적극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프간 정부 인사들은 피랍 한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정부 대표단은 아프간 정부 인사들과의 면담 등 현지 활동을 토대로 정부 대응방안을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납치한) 상대와 직간접적 경로로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단체의 입장과 우리 입장을 서로 교감하는 단계에 이미 들어섰다"고 말했다.

한때 아프간 보안군 등이 남부 한국인 피랍자 구출작전에 돌입했다는 취지의 외신 보도가 나왔지만 정부 당국의 확인결과 구출작전은 전개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 자히르 아지미 장군은 이날 dpa통신을 통해 "아프간 군.경과 정보요원 및 다국적군 병력이 카라바흐 구의 한 마을을 포위했으며 공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혀 한국인이 억류돼 있는 마을을 포위했음을 확인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익명의 탈레반 대변인의 말을 인용, 나토 군과 아프간 군이 구출작전에 나설 경우 인질들을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피랍자 숫자와 관련, "일단 23명이 납치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일부 외국인이 섞여 있다는 첩보가 있어 확인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밤 9시부터 10시5분까지 청와대에서 백종천 안보실장 주재로 외교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 관계부처 장관급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번 안보정책조정회의는 피랍사건 발생 이후 전날 두 차례와 이날 오전 한차례에 이어 네 번째로, 이례적으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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