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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돼지고기로 들썩이는 중국

최종수정 2007.07.23 10:58 기사입력 2007.07.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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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값 상승과 청이병때문에 돼지고기값 급등

일반적으로 모든 육류를 포괄하는 고기 육(肉)자는 중국에서는 보통 돼지고기를 지칭한다. 소고기나 닭고기는 요리명에 소(牛)나 닭(鷄)을 가리키는 한자가 따로 들어가지만 육(肉)자만 들어가 있다면 그건 돼지고기가 들어간 요리다. 그만큼 중국에서 돼지고기는 육류의 대명사와 같다.

그런 돼지고기의 값이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그야말로 '금값'이다. 금값 돼지고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물가잡기에 고심하고 있고 일반 서민들은 식생활을 바꿀 정도다.

베이징의 한 재래시장에서 고기를 사려던 왕즈민씨는 "이전에는 일주일에 네 끼 이상 돼지고기를 먹었으나 지금은 일주일에 두 끼로 줄였다. 지금처럼 가격이 계속 오른다면 곧 일주일에 한번 밖에 돼지고기를 먹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인 리하오펑씨는 "지금도 너무 비싼데 더 오른다면 정말 돼지고기 먹을 엄두도 못낼 것"이라고 푸념했다.

돼지고기 값이 너무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소비를 줄이자 정육점들은 울상이다.

재래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장민씨는 "30년간 정육점을 했지만 이처럼 가격이 올랐던 적이 없었다"면서 "최근 돼지고기를 사가는 손님이 부쩍 줄었다. 돼지고기를 사는 고객들도 가격이 너무 비싸 많이 사질 못하는 실정"이라며 하소연을 했다.

한 슈퍼마켓 정육코너의 직원은 "돼지고기 가격이 너무 비싸서 돼지고기를 사는 고객이 이전에 비해 반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 주 베이징의 돼지고기 도매가가 1kg당 20위안까지 오르자 일부 음식점들은 돼지고기 요리 가격을 2~3위안 인상했다.

쓰촨성의 한 식품회사가 지난 22일 시가보다 2위안 내린 가격으로 돼지고기를 판매하자 돼지고기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새벽부터 몰리며 장사진을 이룰 정도였다.

금값 돼지고기로 정부도 골머리를 썩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과열된 경제를 식히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판에 돼지고기 값이 뛰어오르며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중국의 상반기 및 2·4분기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된 가운데 돼지고기 가격 상승 여파로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4% 상승하며 3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결국 인민은행은 다음 날인 20일 전격 금리를 인상했다.

인민은행이 20일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6월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대비 6.8%, 전년 동기대비 69.6% 올랐다. 농업부가 발표한 또 다른 수치에 따르면 6월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74.6%나 올랐다. 그러나 6월 말까지 전국의 돼지 사육수는 4억7600만마리로 전년 동기대비 0.15% 감소했고 2005년 동기보다는 2.1% 줄었다.  

사료값 상승과 청이병 발병이 최근 돼지고기 값 폭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돼지고기 공급 압박이 단기간에는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돼지고기 값은 4·4분기에나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돼지고기 값이 오르자 쓰레기 골판지로 속을 만든 가짜 만두 방송까지 나올 정도로 중국 전역이 돼지고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돼지고기 값이 내릴 때까지 돼지고기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은 이로 인해 계속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송화정 특파원 yeekin77@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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