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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노조원 168명 '강제연행'(종합)

최종수정 2007.07.20 14:09 기사입력 2007.07.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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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강한 반발, "매장 점거 확대하겠다"

비정규직 대량해고에 항의하며 장기간 점거 농성 중인 이랜드 계열 노조 농성장 2곳에 경찰이 투입돼 노조원들이 연행됐다.

이로 인해 체포영장 발부자 9명을 포함, 모두 168명(뉴코아 108명, 홈에버 60명)이 연행됐으며 경찰은 이들을 업무방해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20일 오전 9시 35분께 서울 서초구 뉴코아 강남점과 마포구 홈에버 월드컵몰점에 71개 중대 7000여명 규모의 공권력을 투입, 노조원들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과 경찰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뉴코아 강남점 1층 매장에서 농성 중이던 조합원 140여명과 홈에버 월드컵몰점 1층 계산대 앞에서 농성 중이던 80여명은 서로 팔짱을 끼고 바닥에 드러누워 저항했다.

경찰은 여자 조합원 연행을 위해 여경들을 대거 투입했으며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복 경찰관을 보내 농성자들을 연행했다.

홈에버 월드컵몰점에는 전날 밤부터 밤새 문화제를 열며 농성장 주변을 지키던 200여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농성자 가족들이 공권력이 투입된 것에 강하게 반발했으며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천영세 의원들도 농성장 안으로 들어가 경찰에 강하게 항의했다.

뉴코아 강남점 역시 200여명의 조합원들이 '폭력진압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의 강제해산에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랜드 계열 노조원들은 '비정규직 대량해고와 외주용역 전환'에 반발해 홈에버 월드컵점에서 20일째, 뉴코아 강남점에서 12일째 점거농성을 벌여왔다.

노사 양측은 지난 10일 첫 대표급 협상을 진행한 이후 19일 새벽까지 줄다리기를 거듭했지만 조합원 고소ㆍ고발 취하와 해고직원 복귀, 단계적 외주화 철회 등의 문제를 풀지 못해 합의에 실패했다.

경찰은 이번 공권력 투입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방송했고 안전조치 등으로 인권을 중시해 여성은 여경이, 남성은 근무복 경찰관이 연행했으며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며 "이랜드 노조의 매장 재점거에 철저히 대비해 불법 행위자 전원을 현장에서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동당 대선예비 후보 3명은 홈에버 월드컵점 농성이 해제된 직후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이랜드 그룹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권영길 의원은 "비정규직 노동자는 물론 농민, 서민들과 함께 저항해 나가겠다"고 말했고 노회찬 의원은 "사태의 원인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통과시킨 비정규직보호법이고 사태를 악화시킨 것은 노동부"라고 꼬집었다. 심상정 의원 역시 "사태를 오판한 노무현 정권은 비참한 말로를 맞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 이석행 위원장도 같은 장소에서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1970년대 말 방직 여성 노동자들이 끌려나오는 상황을 다시 보면서 21일로 예정한 전국 투쟁을 앞당겨 오늘부터 시작했다"면서 "오전 10시부터 충남, 경남, 대구, 울산의 4개 이랜드 매장을 이미 점거했고 40여개 매장으로 투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병온 기자 mare8099@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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