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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공권력 투입..노사 모두 상처뿐인 패배

최종수정 2007.07.20 11:04 기사입력 2007.07.2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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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버 상암점 점거 20일째, 뉴코아 점거 농성 12일째를 이어가던 이랜드 사태가 20일 오전 경찰의 진압으로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

이랜드 노사는 이번 점거 농성 기간동안 총 3번 약 30시간에 걸친 노사 협상을 실시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결렬된 바 있다.

양측은 3번의 협상에서 사측은 계속된 점거농성의 해제를 요구해 왔으며 노조 측은 비정규직 직원의 외주화 철회, 2년 이상 근무자는 직무급제가 아닌 일반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3개월 이상 근무자의 고용도 보장, 노조원에 대한 각종 고소 및 소송 취하 등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사측은 협상을 위해서는 먼저 점거 농성을 해제할 것을 요구해 협상은 장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에도 무산됐었다.

이러한 가운데 약 200여개의 각종 단체에서 이랜드 상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며 사태가 점점 커지자 정부까지 나서 이번 사태를 중재하려 했으나 끝내 무산돼 공권력 투입이라는 초 강수를 사용하게 됐다.

그동안 이랜드도 '7월 7일까지 농성을 풀고 복귀하면 선처를 하겠다', '18일 오후 2시까지 농성을 풀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 등 2번의 경고를 해왔지만 노조는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번 이랜드 사태는 전국의 비정규직의 대변인 노릇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결론은 힘으로 제압하는 공권력의 투입으로 마무리돼 상당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랜드 노조에서는 공권력 투입 전부터 "이번 사태가 공권력이 투입된다고 해서 마무리 되는 것은 아니다"며 "공권력 투입은 전국의 비정규직자들의 분노를 사게돼 더 큰 일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노동계는 20일 이랜드 계열 노조가 점거 농성중인 매장에 공권력이 투입되자 "공권력 투입은 사태만 악화시킬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공권력 투입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공권력 투입에 맞서 21일 전국 이랜드 계열 60여개 매장에 대한 타격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또 "정부가 비정규직을 탄압하는 기업을 비호하면서 비정규직법을 악용해 횡포를 부리는 것을 묵인하고 있다"며 "이랜드 사측은 그런 정부에 기대어 교섭을 파탄낸 만큼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공권력 투입에 앞서 이날 오전 '총력투쟁지침'을 각 조직에 전달하고 "공권력 투입시 전국 각 지역 본부별로 이랜드 매장에서 항의투쟁을 전개하고 불매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도 "정부는 사용자측이 교섭 과정에서 많은 양보를 했다고 하지만 노사관계를 원만하게 형성시킬 수 있는 뚜렷한 담보가 없는 상황에서 공권력을 투입한 것은 오히려 문제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용선 기자 cys4677@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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