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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청문회, 핵심 비껴간 문답 면죄부만 줬다

최종수정 2007.07.20 10:58 기사입력 2007.07.2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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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언론 제기한 의혹 일일이 나열 그쳐
질문횟수 많았지만 해명기회 장으로 변질

한나라당 검증청문회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지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검찰 수사로까지 비화된 양 후보의 의혹에 대해 당이 면죄부만 준 것 아니냐는 평가가 많다.

이날 청문위원들이 조사한 자료 직접 들고 나와 날카롭게 질문했지만 대부분은 이미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을 일일이 나열하는데 그치는 등 질문 숫자는 많았지만 핵심을 짚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후보에 대한 검증=박 후보는 자신이 아는한 최 씨에 대한 의혹은 실체가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고 숨겨둔 자식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만약에 애가 있다는 확실한 근거가 있다면 데리고 와도 좋다며 DNA 검사를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최 씨 일가의 육영재단 자금착복 의혹에 대해서도 천부당 만부당한 일로 말이 안된다고 부인했고, 최 씨의 딸 최순실 씨가 강남에 수백억 원대 부동산을 보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어떻게 땅을 사고 팔았는지 알 수 없고 자신과는 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 10.26 당시 전두환 합수본부장으로부터 생활비 9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박 후보는 6억 원을 생계비 명목으로 지원 받았다고 답했고 경남기업 신기수 회장의 성북동 주택 무상 증여 의혹에 대해서는 신 회장이 집을 마련해준 것이라고 시인했고, 영남대 이사장 재직시절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다른 건설업체도 공사를 맡았다며 부인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5ㆍ16의 성격을 물는 질문에는 구국혁명이라고 답했고, 또 유신체제는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직답을 피했다.

정수장학회의 강제 헌납 의혹과 관련해서는 당시 나이가 어려 상황은 모르지만 강제 헌납이라는 주장에 대해 동의할 수 없고, 입증할 자료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검증=이 후보는 검증청문회에서 자신의 재산과 관련해 "살기 힘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일에 힘이 되고자 한다"며 "내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밝혀 재산의 사회 환원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처남 김재정씨 명의로 된 도곡동 땅의 실제 소유주라는 의혹에 대해 "내 재산이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하지만 이는 김재정씨가 평생 걸려 열심히 모은 재산"이라고 말했다.

서초동 땅 취득과 관련해서는 "76년 현대건설이 임직원들에게 두둑한 보너스를 줬는데 당시 나는 일 때문에 해외로 돌던 때라 이 돈을 회사가 대신 관리해줬다"며 "이 돈이 서초동 땅을 사는데 쓰였는지 취득 당시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박 전 시장은 또 큰형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소유한 회사 '다스'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고 BBK와 관련 "다스에 BBK에 투자를 권유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위장전입 문제와 관련, "지금 돌이켜보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사과했으나 충북 옥천의 임야 50여만평 매매에 대한 의혹과 관련해서는 "투기가 아니라 오히려 그 (지역) 분들이 사달라고 해서 부득이 사 준 것"이라며 "지금도 쓸모없는 땅을 투기했겠느냐"고 부인했다.

그는 또 병역면제 관련 질문을 받자 "기관지 확장증 등 뜻밖의 이유로 퇴출당했다"면서 "지금은 없다. 완쾌됐다"고 답변했다.

◇검증청문회 해명기회 장으로 변질=한나라당의 검증 청문회는 이명박 박근혜 후보의 과거 행적에 대한 세간의 의혹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었는지로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그런데 이날 검증 청문회는 이. 박 후보에게 제기된 의혹을 해소할 수 있었던 장으로 기능을 했다기 보다는 그간에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후보자들에게 해명의 기회를 제공하는 장으로 변질 됐다는 지적이다.

검증 청문회에서 일부 청문위원들은  이미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을 나열하는데 그치는 등 질문 숫자는 많았지만 핵심을 짚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일부 위원들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은 모함"이라고 말하는 등 검증보다는 후보 입장을 대변했고 이명박 전 시장을 향해서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가지만 후보 말씀을 받아들이기로 하죠"라고 말해 청문회를 희석시켰다.

양규현 기자 khyang@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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