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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시각] 하반기 경제 낙관하기엔 이르다

최종수정 2007.07.20 12:28 기사입력 2007.07.2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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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각종 경기지표들을 보면 경제전문가라도 종잡을 수 없을 것 같다.

수치상으로 보면 우리경제가 지난 1ㆍ4분기를 기점으로 침체국면에서 벗어나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착각이 들 정도다.

실제로 주가지수가 세계증시의 호전 등으로 지난 13일 하루에 53포인트 급등 하는등 2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오히려 증권사 사장단이 긴급회의를 갖고 너무 가파르게 올라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며 급제동을 걸 정도니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수출도 지난 6월 작년동기대비 15.9% 증가한 323억9000만달러로 월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정부도 올 연간 목표액을 3600억달러에서 3670억달러로 높여 잡았다.

지난달 취업자 수 또한 10개월 만에 정부의 일자리 창출 목표치 30만명을 넘어선 31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런 점을 고려, 정부도 지난 11일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을 발표하면서 하반기 우리경제가 내수 부문의 회복과 수출 호조로 점차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보다 0.1% 포인트 높은 4.6%로 상향조정했다.

한국은행도 시중유동성이 넘쳐나고 물가상승을 우려,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콜금리를 11개월 만에 0.25% 포인트 인상,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이는 등 낙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러나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들이 과연 설득력을 얻고 있는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체감경기가 상당한 괴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6월 소비자기대지수는 101.5로  3개월 연속 100을 넘어섰다. 반면 체감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생활물가지수가 3.2%로 3월의 2.5%에 비해 0.7%포인트나 높게 나왔다.

고용사정도 크게 나아진게 아니다. 취업자 수가 30만명을 돌파 했지만 문제는 청년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3.2%)의 2배가 넘는 7.2%를 기록, 여전히 심각하다는 점이다. 취업난을 비관, 최근 젊은이들의 자살이 늘어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예사롭게 넘겨서는 안되는 대목이다.

주가역시 경기호전이나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 되지 못한 상황에서 빚을 내서 묻지마 투자식의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노무현 대통령이 과열양상을 빚고 있는 주식투자와 관련, 수시로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고 한다. 시장이 조정 받을 경우 혹 사회적 문제로 파급될까 노심초사할 정도라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

특히 고유가와 환율하락, 원자재값 상승 등은 하반기 경제 회복의 최대 복병이다. 그런데도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 중질유가 18일 배럴당 75.05달러를 기록, 작년 8월의 사상최고치 수준을 경신할 태세다.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910원대로 곤두박질했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들 호들갑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수출 물량만 늘었을 뿐 중소 수출업체의 채산성은 갈수록 악화되는 등 실속이 없어 외화내빈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뿐만 아니다. 2분기 GDP가 12년 만에 최고치인 11.9% 성장한 중국은 향후 긴축정책에 따른 추가 금리인상이 임박해 졌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 내달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단행 등도 우리경제를 위협할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정부가 하반기 장밋빛 전망을 내 놓기에는 너무 섣부른게 아니냐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좀 더 세심하게 대내외 경기변수들을 들여 다 봐야 할 것이다.

김하성 정치경제부장 hs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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