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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朴 검증청문회 풀리지않은 의혹은

최종수정 2007.07.19 19:02 기사입력 2007.07.1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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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19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검증청문회에 출석, 자신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이 전 시장은 병역면제 의혹을 비롯해 큰형과 처남이 대주주로 있는 '다스'와 도곡동 땅의 실소유 논란, 금융사기사건에 연루된 BBK 관여 의혹 등에 대해, 박 전 대표는 고(故)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 육영재단과 정수장학회 비리 의혹 등에 대해 관련 자료와 기억을 더듬어가며 비교적 상세하게 소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를 둘러싸고 청문위원들과 양 주자간 주장이 어긋나는 부분이 많아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대부분의 의혹이 수십년 전 일인데다 진실규명의 열쇠를 쥐고 있는 당사자들이 이미 사망했거나 해외에 체류중이어서 앞으로도 지루한 진실공방만 거듭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새로 밝혀진 부분 = 이 전 시장과 관련해선 우선 투자자문회사인 BBK와의 일부 관련성을 시인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는 "과거 (장신대) 장학재단의 감사로 있을 때 장학금 4억원을 활용하는 담당자가 와서 부탁을 하기에 (BBK 투자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과거 BBK 대표였던 김경준씨가 '당신과 관련이 없는 일'이라는 메모를 보내왔고, (지금도) 이를 보관하고 있다"면서 "BBK와 저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거듭 강변했다.

이와 함께 이상은, 김재정씨의 금융계좌가 이들의 거주지와는 먼 이 전 시장 소유의 건물이 있는 서초동 법조단지 지점에 개설돼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은 "서초동에 그 회사(다스) 서울지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 전 시장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제 작은 성취(재산)가 저만의 것이 아니라고 본다. 제 성취라는 선물을 준 우리 사회에 감사하며 이를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사회환원을 시사,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표의 경우 그동안 피해왔던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 9억원 제공설'과 '5.16 평가'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그는 "(시중에 알려진 것과 달리)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9억원을 받은 게 아니라 6억원을 받았고, 3억원을 수사 격려금으로 돌려준 사실이 없다"면서 "경황이 없을 때 청와대 비서실에 갔는데 '법적 문제가 없다' '생계비로 쓰시라'고 해서 감사하게 받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친인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5.16 군사쿠데타와 유신체제에 대해 "5.16은 구국혁명이었다", "유신체제는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혀 논란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남은 의혹 = 최근 수개월간 범여권과 박 전 대표측, 언론 등에서 쏟아낸 이 전 시장 관련 의혹은 예상대로 4시간여에 불과한 검증청문회에서 충분히 해명되기에는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

우선 검찰수사로 비화된 '도곡동 땅 실소유주' 논란과 관련해서는 "매각대금이 내게 한푼도 안 왔다"라는 입장을 밝혔고, BBK 관여 및 에리카 킴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BBK는 (미국인) 밥(Bob)이라는 사람과 김경준의 부인 이보라(Bora Lee), 김경준의 'K'를 합친 것으로 제가 끼어들 틈새가 없다"고 부인했으나 기존 주장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아울러 다스가 투자한 천호동 대지의 균형촉진지구 지정에 대해서는 "(제가) 시장일 때는 서울시 경험과 기업경험을 갖고 대통령을 하겠다는 결심이 섰는데 친인척이 하는 회사에 정보를 줬을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고 답변했을 뿐 명확한 근거를 대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충북 옥천 임야 매입과 관련한 투기의혹에 대해서는 "명색이 대형 건설회사 CEO(최고경영자)였는데 지금도 팔리지 않는 험산에 투기했다는 건 맞지 않다", 서초동 꽃마을 땅 매입에 대해서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중동 대형공사 수주로 특별보너스로 제공한 것으로 얼마에 어떤 경위로 샀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답변으로 피해가면서 제대로 된 해명은 하진 못했다.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못한 것은 박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최 목사와의 관계는 물론 정수장학회 운영비리, 부친 박 전 대표의 서거 이후 정계입문까지의 '은둔생활' 등에 대해 거의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것.

박 전 대표는 최 목사 관련 비리에 대해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아는 한도내에서는 (의혹의) 실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변호'했을 뿐 의혹을 벗길 수 있는 '소명'은 하지 못했다.

또 정수장학회 강취 의혹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못한다. 사실이 아님을 입증할 자료를 정수장학회가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으나 정작 해당 자료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밖에 1979년부터 1997년까지의 '숨겨진 사생활'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재단을 운영하고, 운동도 많이 하고, 수필집도 내고, 여행도 많이 했다. 그러나 당시 저에 관한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으나 역시 궁금증을 풀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양규현 기자 khyang@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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