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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환락의 도시] 밤의 천사들 <33>

최종수정 2007.07.20 12:58 기사입력 2007.07.2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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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사 방으로 들어간 유성 기업 사장이 소리를 지르며 난리를 피우자 동균은 정 이사 방으로 들어갔다.

"정 이사, 무슨 일인데 사무실에서 큰소리가 나고 그러나?"

"네, 사장님. 이 분은 아까 말씀드렸던 유성 기업 사장님 이십니다."

"어, 그래? 사장님 반갑습니다.

제방으로 잠깐 오시겠습니까? 정 이사도 내 방으로 와."

동균은 유성 기업 사장을 방으로 불러 얘기를 낱낱이 들었다.

아무리 봐도 사기꾼은 사기꾼인데 어설픈 사기꾼이 분명했다.

사기꾼은 디데이 날짜를 잡아 놓고 자기들이 계획한 목적만 달성되면 부도를 내고 잠적을 해 버린다.

강남 사채 급전은 보통 5일에서 1주일 단위로 자금이 나간다는 것을 알고 10일을 쓰는 조건으로 이자를 조금 더 주기로 했다.

10일,그 날짜가 바로 디데이고 어음을 터트리는 날이다.

어음 작업은 진즉부터 시작해 어음 할인과 물건을 사들여 덤핑업자들에게 싼 가격으로 넘기는 수법으로 자금을 챙기고, 오늘부터 사채시장에서 자금을 끌어 모으는 마지막 단계다.

사장은 정상적으로 사업을 한다고 큰소릴 친다.

전세계약서를 보여주자 계약서는 정상이라며 눈을 부릅떴다.

그러자 이 부장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 주소 집 주인은 다른 사람  이라는 소릴 들은 동균은 얼굴을 찌그러지고 독기를 품은 눈빛으로 변해 버렸다.

"사장님, 우리 선수끼리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상부상조 합시다."

"아니, 선수라니요? 상부상조라니요?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전 사업 하는 평범한 사업가 일뿐입니다."

아무리 봐도 말로는 안 통하는 사람이라 사정없이 귀싸대기를 올려붙였다.

   
 

억~ 하고 소파 옆으로 넘어진다.

솥뚜껑만한 손바닥으로 맞았으니 눈에선 불이 번쩍 튀겼을 것이고 별이 몇 개는 보였을 것이다.

"야, 이 새끼야, 다 알고 얘길 하는데 끝까지 오리발이냐?

너 오늘 여기서 살아서 걸어 나갈래, 죽어서 실려 나갈래?"

사장은 씩씩거리며 소파로 다시 앉는다.

그 와중에서도 흐트러진 넥타이를 다시 고쳐 맨다.

여유를 보이며 사업가라고 주장 하려는 것이다.

"내가 당신들한테 뭘 잘못했기에 폭력을 씁니까?

이곳은 순전히 깡패집단 사무실이구만."

"그래도 이 새끼가 정신을 못 차리고 앞뒤가 꽉 막힌 새끼네."

동균이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구두 발로 복부를 사정없이 차 버린다.

헉~ 하고 소파 탁자에 고꾸라져 숨을 쉬지 못하고 웅크리고 있다.

명치 부분을 맞아 배를 움켜쥐고 있다.

안간힘을 다하여 다시 일어나자 동균은 다시 발질을 해 버린다.

"아이고~ 아이고 나 죽네, 나 죽어."

바닥에서 뒹굴고 있는 사장 옆구리를 다시 밟아 버린다.

기왕 손댄 거  어설프게 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책상 밑에서 야구 방망이를 꺼내 사장 허벅지를 향하여 사정없이 내려쳤다.

그러나 탁자 유리를 내려치는 바람에 와장창~ 유리 깨지는 소리는 사무실안을 더욱 살벌하게 만들었다.  / 손채주 글, 이창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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