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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집안싸움 벌이는 FTA 협상단

최종수정 2007.07.19 12:28 기사입력 2007.07.1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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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한국으로 참으로 낯뜨거운 소식이 전해졌다.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국 측 협상단이 자중지란에 빠진 것.

국제적 망신을 산 이번 사태는 상품 개방 수준을 놓고 통상교섭본부와 산업자원부가 이견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산자부와 외교부는 두 부처의 통상기능을 떼어내 구성한 통상교섭본부가 외교부 산하로 편입된이후 줄곧 갈등을 빚어오다 곪아터진 셈이다.

통상교섭본부 측은 "상품 개방 수준이 유럽연합에 비해 너무 낮다. 넓은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공산품 관련 양허안 주무부서인 산자부는 "EU에 비해 낮다고 볼 수 없다"며 맞섰다.

FTA라는 큰 사안을 놓고 부처간 이견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내부적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클수록 종종 최선책이 도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상교섭본부와 산자부 간 이번 충돌은 적진 중심부에서 그것도 공개적으로 발생했다는 데서 비난을 피할 수 없다.

한 마디로 아마추어 협상단을 국제 무대에 내 놓은 격이 됐다.

뒤늦게 외부에 "이견이 알려지는 것은 좋지 않은 일로 밤새 조율을 거쳤다"고 궁색한 변명을 내놨지만 이미 '자중지란 협상단' 모습은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에 생생하게 전달됐다.

이는 협상력 저하는 물론 임기를 얼마 남겨 두지 않은 노무현 대통령의 레임덕에 따른 현상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아무쪼록 남은 협상 기간 한국 측 협상단은 한국의 경제성장은 물론 국익을 위해 심도 있는 협의를 거쳐 통일된 목소리를 내주기 바란다.

이승국 기자 inkle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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