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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이랜드 파업 속타는 입점·납품업체

최종수정 2007.07.16 10:37 기사입력 2007.07.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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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째 '빈손'...진짜 피해자는 우리"

"노사간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으로' 입점업체들 중 상당수는 생계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랜드 비정규직 사태가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장기화될 기미를 보이면서 해당점포 입점업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들 점포에 입점해 있는 업주 대부분이 안경, 구두, 패션 등 개인사업가 또는 영세 중소기업인 상황에서 매출공백에 따른 돈줄이 막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이번 사태가 빠른 시일내에 해결되지 못하면 납품은 고사하고 문을 닫아야만 하는 최악의 상태에 직면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시각도 높다.

16일 이랜드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17일째 농성으로 영업이 중단된 홈에버 상암점의 경우 약 100억여원 이상의 피해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입점 업주 및 중소협력 업체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홈에버 상암점에는 수십여개의 입점업주 및 중소협력업체가 있으며 이들 업체들은 점거농성이 길어지면서 그 피해 또한 이랜드 못지않게 생계에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

이들 업체들은 식품 판매, 안경점,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점거 농성으로 인해 영업이 덩달아 멈춰 그 피해가 이랜드 못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상황이 심각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상암점에 입점해 있는 업자 A씨는 "이랜드 사태로 인해 정작 피해를 보는 것은 우리"라며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우리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이어 "이 매장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우리 한식구가 먹고사는데 보름 이상 이어지고 있는 노사간의 갈등으로 인해 생계가 힘들어 지고 있다"며 "노사 양측 상황도 어쩔수 없는 상황이겠지만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입장도 생각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물건을 납품하고 있는 중소업체 사장 B씨는 "다른 곳에도 상품을 납품은 하고 있으나 그 중 상암점이 가장 큰 규모"라며 "이번 사태가 장기간 이어가게 될 경우 10명 이상의 직원들 월급도 주기 힘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노사 양측은 입점업체들의 피해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랜드 측은 "우리야 어느 정도 피해를 감수를 할 수는 있지만 이들의 경우 힘들 것이란 것은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의 피해를 보상해줄 어떠한 대책이 우리로서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그분들의 상황은 알고 있지만 사측이 양보해 분규가 타결될 때까지는 우리도 뾰죽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 사태는 16일 저녁 7시 경 노사대표가 다시 만나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다. 양측이 한발씩 양보하지 않는 이상 이번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 되기는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용선 기자 cys4677@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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