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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캠페인]투자 꺼리는데 이유있다

최종수정 2007.07.16 10:58 기사입력 2007.07.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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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아둔 돈 해마다 급증…대기업일수록 유보율 높아
잉여금 생산적 투자 연계 정부정책 방안 마련 시급

전자부품업체를 경영하는 K사장. 요즘 그는 고민이 많다.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굴뚝 같은데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괜히 회사 규모를 키워 실속 없는 투자를 하느니 때를 기다리며 보수적으로 회사를 운영해 나가겠다는 게 K 사장의 생각. 노동환경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강성노조가 발목을 잡는 것도 K 사장을 고민스럽게 한다.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 역시 K 사장이 투자를 주저하는 요인 중 하나로 결국 K 사장은 이래저래 고민만 하다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익을 내고도 투자할 곳이 없어 쌓아 둔 돈이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의 성장잠재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기업 잉여금을 생산적인 투자로 연결시킬 수 있는 정부의 정책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발표에 따르면 매출액 1000대 기업(금융사 제외)의 사내유보율은 지난해 61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2년 232%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재무적인 안정성과 수익성 제고에 치중하는 지나친 보수경영과 경영권에 대한 불안으로 파급된 투자저하가 주요원인이 됐다는 게 대한상의 측 설명이다.

유보율은 대기업 일수록 높았다.

매출액 1000대 기업의 유보율은 지난해 722%로 2002년(230%)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또한 101~500대 기업 유보율은 지난해 473%를, 501~1000대 기업은 327%를 기록해 각각 같은 기간 1.8배와 1.7배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섬유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유보율이 높아졌다.

2002년에 500~900%대에 머물렀던 '전기가스', '철강, 비철금속 등 1차 금속'의 유보율은 2006년에 1000%를 상회했다.

전자부품, 부동산 업종도 지난해에 전체 평균(616%)을 웃돌았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투자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정부 정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의 잉여금이 투자로 연결되기 위해선 '저금리 기조 유지', '세제지원 확대' 등 내수활성화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기업이 신 산업, 중소벤처기업 등의 투자에 활발히 나설 수 있도록 출자 등에 대한 제한을 보다 완화하고 경영권에 대한 불안 없이 기업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신주예약권 등 제도적 방어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간당 10.6달러인 제조업체 임금수준을 홍콩, 싱가포르의 5~ 6달러 수준으로 낮추고, 모범기업이나 훌륭한 기업인을 격려하는 제도를 만들어 반기업정서를 없애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내수경기 회복 속도를 더욱 높이고, 기업이 체감할 수 있도록 투자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데 정책의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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