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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문 전 경찰청장 '보복폭행 사건 무마 의혹' 기소

최종수정 2007.07.13 16:01 기사입력 2007.07.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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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 경찰의 '늑장ㆍ외압'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한화 고문인 최기문 전 경찰청장을 형법상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3일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최 고문과 김모 한화그룹 전략기획팀장(제3자뇌물교부), 강대원 전 남대문서 수사과장(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직무유기)을 불구속기소하고, 홍영기 전 서울경찰청장과 김학배 전 서울경찰청 수사과장 등은 입건 유예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이택순 경찰청장이 유기왕 한화증권 고문과 사건 이후 골프를 친 사실 등이 확인됐으나 청탁 증거를 잡지 못해 무혐의 처분했다.

박철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최 고문이 경찰 간부를, 김모 한화리조트 감사와 오모 맘보파 두목이 남대문서 로비 및 피해자 무마를 맡아 전방위 로비를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고문은 '보복폭행'사건 발생 나흘 뒤인 3월 12일 한화측으로부터 보복폭행과 관련한 수사상황을 알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받고 장희곤 당시 남대문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 무마 청탁을 했다. 장 서장은 현장 출동 중이던 강대원 수사과장에서 즉시 철수하도록 지시했다.

장 전 서장은 직권 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며 최 고문은 '공범'으로 재판정에 서게 됐다.

최 고문은 또 후배 경찰 간부 등을 통해 이번 사건을 광역수사대에서 남대문서로 넘기도록 청탁하고 홍영기 전 청장, 한기민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등에게 전화를 해 사건을 잘 처리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화리조트 김 감사는 피해자 관리와 경찰 로비 명목으로 김회장의 돈 5억8000만원을 받아 피해자 무마 비용으로 6000만원을 처남에게, 피해자 관리 및 남대문서 로비 등을 위해 2억7000만원을 맘보파 두목 오씨에게 건네고 나머지 2억5000만원은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는 경찰 접대 등으로 6700만원을 쓰고 명동파 두목 홍모씨에게 1500만원을 건네는 한편 피해자들에게 줄 요량으로 주변계좌에 4000만원을 입금했으나 나머지 1억4500만원은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대문서 수사팀에 실제 돈이 흘러가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한화 측이 이번 사건 무마를 위해 쓴 돈은 피해자 공탁금 9000만원, 합의금으로 7억원을 포함 총 13억 7000만원에 달한다는 게 검찰측 설명이다.

또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경찰은 장 전 서장이 3월 12일 수사 중단을 지시한 뒤 피해자들의 인적 사항 등을 파악해놓고도 이 사건이 언론에 첫 보도된 4월 24일까지 전혀 조사를 하지 않았다. 3월 28일 첩보가 이첩됐을 당시에는 한화 비서실 직원과 진모 경호과장 등을 먼저 소환해 '김 회장은 무관하다'는 내용으로 조서를 작성하고 영상녹화까지 하는 등 짜맞추기식 수사로 내사종결 수순을 밟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이 사건이 보도된 뒤 마치 수사를 진행해온 것처럼 6건의 수사보고서를 일자를 소급하는 수법으로 허위작성하기도 했다.

한편 이택순 경찰청장은 해외 출장 중 언론 보도 내용을 보고받고 이 사건을 인지했으며 유시왕  고문과 사건 발생 열흘 뒤인 3월 12일 낮 경기도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던 사실이 있으나 사건 무마 등과 관련한 청탁은 없었다고 주장해 무혐의 처분됐다.

유병온 기자 mare8099@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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