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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금리 인상 배경] "유동성 잡자" 칼 빼들어

최종수정 2007.07.12 10:53 기사입력 2007.07.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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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내내 유동성을 잡겠다고 선언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결국 콜금리 인상 카드를 꺼냈다. 콜금리 보완수단인 총액한도대출금리와 유동성조절대출금리도 동시에 올렸다

11개월동안 요지부동이었던 콜금리가 상향 조정되면 시장금리도 상승세를 타면서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시장은 이번 조치로 유동성 잡기가 여의치 않을 경우 한차례 더 인상 가능성이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동성 잡기 위해 결국 인상 카드 꺼내

콜금리를 상향 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높은 통화 증가율을 잡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상반기 내내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통화증가율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높은 유동성 수준이 지속되면 중장기적으로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성 발언을 했다.

콜금리 수준을 결정하려면 유동성 외에도 여러 경제변수를 챙겨야 하지만 한은과 금통위가 가장 큰 현안으로 결국 유동성 잡기를 선택한 것이다.

유동성 증가율은 광의통화(M2) 기준으로 4월 11.1%에서 5월 10.9%로 잠깐 주춤하는가 싶더니 6월들어 11% 내외로 다시 상승한 것으로 전망됐다.

5월중 광의유동성(L) 잔액 역시 1913조5000억원으로 월중 25조4000억원이나 증가했다. 3월에 17조1000억원이 증가한 후 4월에 12조8000억원으로 증가규모가 둔화됐으나 5월에는 다시 급증세로 돌변한 것.

작년 동월대비 광의유동성 증가율도 4월의 11.8%에서 5월에는 12.2%로 더  높아졌다.

나머지 변수들은 감내 수준으로 판단

당초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선 하반기 콜금리 인상을 전망하면서도 7월 인상설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7월 동결을 주장한 소수파들은 7월이 경기회복을 자신할 수 없는 타이밍이기 때문에 섣불리 금리를 올릴 경우 살아날 기미를 보였던 경기 불씨가 다시 꺼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였다.

인상론에 편들었던 대다수 입장은 내수 등 경기회복이 가시화하고 있으며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고유가에 따른 물가불안이나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를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물론 시중에 폭발적으로 풀리고 있는 유동성이 콜금리를 인상해 잡지 못할 경우 향후 물가 불안을 야기할 공산이 크다는 염려도 빼놓지 않았다.

이같은 논쟁은 한은이 나서서 정리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소폭 상향조정하고 경기회복을 자신하고 나선 것. 즉 콜금리 인상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출한 것이나 다름없다.

상반기가 부진하고 하반기가 선전하는 이른바 '상저하고(上低下高)' 현상 전망을 유지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성장률을 기존 예측치(4.0%)보다 훨씬 높은 4.4%로 추정한 것은 예상보다 우리 경제가 잘 풀리고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올해 상반기 3.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민간소비가 상반기 중 4% 늘었고 5.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설비투자도 10.6%나 증가했으며 건설투자 성장률도 1.5%에서 3.5%로 상향 조정된 것도 모두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미국ㆍ유럽ㆍ일본ㆍ중국 등 세계경제가 잘 굴러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외부 변수도 큰 힘이 됐다.

콜금리 또 올릴까

시중에선 콜금리를 한차례 인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유동성 증가속도를 감안할때 콜금리를 한차례 더 올려야 유동성을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지난해 8월 콜금리 인상 조치 이후 한은이 지급준비율 인상과 총액대출 한도 축소 등 보완조치를 취했으나 시장에 큰 효과가 없었다는 점에서 볼대 이번 조치로 유동성이 제대로 잡히지 않을 경우 콜금리 재차 인상을 시도할 수 있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김동환 기자 don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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