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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테크] 막강파워 '사모펀드'에 투자해 볼까?

최종수정 2007.07.12 10:58 기사입력 2007.07.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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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A주도 상반기 2400억달러 벌어
일각선 "기업 상장 대체수단 될 수도" 전망
리스크에 비해 수익률 높지 않아 신중투자를

사모펀드업계가 나날이 막강해지고 있다.

캐나다 텔레콤회사 BCE를 485억달러에 인수키로 한 온타리오교원연금 컨소시엄, 힐튼호텔을 260억달러에 인수한 블랙스톤은 파워를 키우고 있는 사모펀드의 현실을 보여주는 예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가 상장회사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사모펀드의 강점과 맹점을 진단하면서 사모펀드에 투자하려는 갑부들이 주의해야 할 점을 상세하게 진단했다.

조사기관 프라이빗에퀴티인텔리전스(PEI)에 따르면 사모펀드는 올해 상반기에 240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대로 가면 올 연말에는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고치 4590억달러를 넘어서게 될 전망이다.

1991년에는 사모펀드가 연간 벌어들인 자금이 100억달러에 불과했다. 사모펀드가 세계 기업 인수ㆍ합병(M&A) 활동에 차지하는 비중이 그동안 크게 늘었다.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자금 조달▲직원에게 스톡옵션 형태로 인센티브 제공▲상장기업으로서의 자부심이라는 세가지 목적으로 증시 상장을 희망해왔다. 지금은 이 같은 매력이 예전에 비해 퇴색됐다고 기업들은 평가한다.

◆상장회사 대안으로서의 사모펀드=과거에는 비상장 기업들이 자금을 구할 수 있는 출처가 거의 은행밖에 없었다. 기업들은 은행에 묶여있기를 꺼렸다.

통화 정책 변경이나 경기 둔화 등 갑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나면 은행은 언제라도 대출을 회수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모펀드 덕분에 자금 조달 수단이 다양해졌다. 사모펀드는 벤처캐피털의 형태로 창업초기 회사를 지원할 수 있으며 기업 인수를 통해 상장회사의 훌륭한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기업들은 주식 시장 밖에서도 얼마든지 자금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상장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게 된 것이다.

또 미국 기업 실적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50%에 달할 만큼 기업 실적이 좋아졌기 때문에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 자체가 줄었다.

◆사모펀드는 동기부여자=1990년대 주식시장이 한창 오를 때 미국인들은 누구나 스톡옵션으로 부자가 될 것이라 믿었지만 2000년대 들어 닷컴 거품이 붕괴되자 휴지조각으로 전락한 스톡옵션이 수두룩했다. 이때부터 스톡옵션보다 현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생겼다.

직원만큼 경영인도 사모펀드를 선호한다. 거액의 연봉도 챙기면서 언론과 주주들의 간섭 없이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대가로 더 많은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

사모펀드는 단기간에 회사를 키우기 위해 비효율적 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 높은 사업을 확장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인력 감원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이 회사를 해체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는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사모펀드가 일자리를 없애기보다 새로 창출하는 경우가 많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패한 대기업 전철 밟을까=일각에서는 사모펀드가 1970~1980년대 크게 확장했다가 분해된 대기업들의 전철을 밟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ITT와 핸슨은 한때 막강한 재력을 이용해 기업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지만 투자자들이 대기업에 흥미를 잃으면서 결국 1990년 전후로 분리 작업에 착수했다.

대기업은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점점 더 큰 인수 대상을 찾다가 감당 못하고 분해됐으나 사모펀드는 사업을 오래 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없다고 한 업계 관계자가 전했다.

오래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있는 동안 사업을 강화할 동기부여 요소는 없지만 사모펀드는 회사를 키워 되파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인수한 기업을 돌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사모펀드의 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다. 재무경제분야 학술지 저널오브파이낸스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사모투자회사의 평균 수익률은 1980~2001년 S&P500의 수익률과 거의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국 경제인연합(CBI)의 리처드 램버트 사무총장은 "사모펀드에 따르는 리스크를 반영하면 수익률이 그다지 높은 편도 아니다 "고 말했다.

◆사모펀드 모델이 일반화될까=사모펀드가 언젠가 상장회사의 자리를 차지할지, 사모펀드가 과연 좋은 현상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사모펀드의 영향력이 커지면 경제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금리가 기업 순익에 타격을 입혀 기업들이 지출을 줄이고 인력을 감원했을 때 경기침체가 온다.

기업들이 대부분 사모펀드 형태로 운영된다면 기업은 위험에 노출되기 쉬우며 경기침체는 훨씬 자주 일어날 전망이다.

이지연 기자 miffis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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