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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과정보다 레고 놀이가 낫다

최종수정 2007.07.13 11:28 기사입력 2007.07.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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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의중 파악에 효과적 … 오만한 상사는 부하를 전쟁터의 병졸로 표현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영국의 여러 대학에서 인재를 모집하면서 면접 대상자들에게 레고 블록으로 크고 튼튼한 다리를 만들도록 요구한다. 사용한 블록 수가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7일자에서 검색엔진 업체 구글이 지난 4월 ‘구글 게임스’라는 구인 이벤트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구글도 구직 희망자들에게 레고 블록으로 다리를 놓도록 주문했다. 다리는 튼튼하면 튼튼할수록 좋다.

여기서 구글이 노린 것은 자사가 ‘창조적이고 재미있는 근무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었다. 이에 대해 일리노이 대학 어배나섐페인 캠퍼스의 재학생 브렛 대니얼은 “인재는 물론 광고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평했다. 그는 구글 게임스에서 꼴등했다.

덴마크 빌룬트에 자리잡은 완구업체 레고는 레고 블록을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레고는 레고 전문 컨설턴트에게 인증서를 발부한다. 현재 레고 컨설턴트는 25개국에 분포해 있다. 컨설턴트는 기업 임원들에게 기업전략 같은 것을 ‘은유적으로 추상화’해 표현해보라고 주문한다.

이집트 카이로 소재 경영 컨설팅업체 퀘스트는 ‘진지한 놀이마당’을 운영한다. 놀이마당은 참가비 7000달러에 이틀 일정으로 진행된다.

벨기에 브뤼셀 소재 컨설팅 업체인 이매직스의 창업자 프랑수아 드 부아스종은 “스캔들로 이미지를 훼손하거나 인수합병이 한창 진행 중인 ‘위기의 기업들’에 놀이마당은 인기”라고 들려줬다.

어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너무 뚱뚱한 나머지 통로를 가로막는 사람으로 표현됐다. CEO가 기업의 앞길을 가로막는다는 뜻이었다.

진지한 놀이가 뜻밖의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레고 블록을 완벽하게 쌓지 못한 완벽주의자는 좌절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깨닫는다.

고객관계가 형편없는 기업주는 본사를 포위당한 성(城)으로 표현한다. 오만한 상사는 부하 직원들을 전쟁터로 향하는 병사처럼 묘사한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컨설팅 업체 후에고 세리오의 교육 전문가 루시오 마르굴리스는 “놀이란 의식적인 사고가 아닌 본능에서 비롯되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경영학 석사 학위(MBA) 과정에 레고 놀이가 포함될 날이 멀지 않은 듯싶다.

이진수 commun@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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