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김대리 올해 차 3대 팔았다

최종수정 2007.07.11 13:37 기사입력 2007.07.11 11:28

댓글쓰기

멈춰선 기아차 판매율 꼴찌...3만2000여대 눈덩이 재고

   
 
기아차 판매직에 10년째 근무하는 김모 대리는 상반기 내내 차 3대를 팔았다. 기아차가 올해 정한 판매직 인당 월간 판매 목표대수 3.2대를 6개월 동안에도 채우지 못한 것.

그러나 김 대리는 지난 달에도 두둑한 월급 봉투를 받았다. 심지어 상반기 동안 차 한대도 팔지 않은 무실적 판매사원도 일반 관리직 대비 78%의 월급을 고정급으로 받아가기 때문에 일하지 않고도 왠만한 대기업 직원 월급이 나간다.

부분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기아자동차가 판매 부진으로 재고 물량이 3만대를 넘어서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11일 본지가 확인한 결과 기아자동차의 내수시장 전체 재고 물량은 무려 3만2000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자동차업체의 적정 재고 물량이 1만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3배 이상 많은 것이다.

월평균 판매대수가 1300~1400대인 쎄라토의 누적재고는 4500여대, 쏘렌토가 3800대에 달하며 월 2500대가 팔리는 로체도 4500대가 쌓여 있다. 카렌스는 3500여대, 카니발은 4000여대가 재고로 남아 있다. 고급세단시장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오피러스마저도 누적재고가 1700여대에 달한다.

이처럼 판매부진과 재고누적의 악순환이 계속되자 기아차는 고정비 부담이 적고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제가 적용되는 대리점 비율을 늘리려 하지만 이 마저도 노조의 반발 때문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기아차에는 직영점과 대리점(딜러)를 포함해 750여개 점포에 7700여명의 판매직원이 근무한다. 이 중 직영 비율은 43% 수준이다.

국내 완성차 4사의 1인당 판매율을 조사한 결과 기아차 판매사원의 올해 상반기 1인당 월간 판매대수는 3.3대로 르노삼성의 6.1대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현대차 4.2대, GM대우(대우자판) 3.8대와도 격차를 보였다.

이같은 판매부진은 결국 재고 누적으로 이어져 기아차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리점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판매노조와 고용 안정 단체협약을 해 월급제도는 물론 판매 관련 시스템 정비 등은 꿈도 못꾼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 9일 노조와 가진 임단협 본교섭에서 인력의 전환배치를 통해 시장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공동실천안'을 제시, 강도높은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나섰으나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 부진의 주원인은 스포티지 이후 별다른 후속 히트모델이 없고 현대차에 치여 방향성을 잃어버린데 있다"며 "영업직군에서 기본적으로 적용돼야 하는 실적에 따른 보상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는 등 급여체계의 문제도 심각해 획기적인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정민, 김민진 기자 jmkim@newsva.co.kr
<ⓒ '오피니언 리더의 on-off 통합신문' 아시아경제(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