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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 동아시아 집값, 아직도 싸다

최종수정 2007.07.11 10:37 기사입력 2007.07.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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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주택시장 거품설 근거 없어 … 지난 4년 사이 한국의 집값 상승률 25%에 불과

일부 경제 전문가는 동아시아의 금융위기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동아시아에 다시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과도한 유동성과 저금리로 증권·주택 시장에서 거품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7월 7일자에서 중국 등 동아시아의 주택 거품 운운하는 주장이 너무 과장됐다고 소개했다.

2002년 이래 중국의 평균 집값은 30% 상승했다. 상하이의 경우 거의 두 배로 뛰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주택시장 과열을 가라앉히는 데 성공했다. 5년도 안 돼 되판 집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를 부과하고 최소 계약금을 올린 덕이다.

선진국에서 연간 두 자릿수 증가율이라면 거품으로 보일 게 분명하다. 그러나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인 중국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중국의 평균 집값 상승 속도는 소득 증가 속도보다 훨씬 느렸다. 중국 경제 전문 뉴스레터 <차이나 이코노믹 쿼터리>(CEQ)는 중국의 가처분 소득 대비 집값이 1999년 이래 25% 떨어졌다고 전했다.

캐나다 소재 금융시장 조사업체 뱅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집값과 1인당 GDP의 장기적 관계에서 볼 때 조사 대상국들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나라가 중국이라고 주장했다.

1997년 이전만 해도 중국에서 모기지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현재 중국의 모기지 규모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겨우 10%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70~80%다.

   
 
2002~06년 집값 변동률(%)1999~2006년 연평균 실질 변동률(%)집값 소득자료: 이코노미스트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중국의 주택 사유화 기간 중 주택 소유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시장 금리 미만 수준에서 집을 장만했다.

아파트는 최저 가격에 세입자들에게 매각됐다. 중국 가정의 저축률은 매우 높다. 따라서 주택 소유주 가운데 모기지론을 이용한 비율은 겨우 50%다.

2005년 대출로 집을 장만한 중국인들의 평균 모기지율은 집값의 63%에 불과했다. 미국에서는 100%가 보통이다.

지난해 한국의 평균 집값이 12% 급등해 많은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지난 4년 사이 상승률은 25%가 채 안 된다. 서울의 주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해 서울의 집값은 평균 20%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조사해본 결과 대다수 아시아 국가에서 주택시장의 거품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1999년 이래 한국·태국·홍콩·중국의 집값 상승 속도는 소득 증가 속도보다 훨씬 느렸다.

영국 은행 스탠더드 차터드가 한국·대만·홍콩·싱가포르·태국의 집값을 소득수준과 비교해 계산해보니 시장이 고점에 이르렀던 1990년대보다 37~58% 하락한 셈이었다.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거품이 튀는 나라가 인도다. 지난 4년 사이 인도의 주택가격은 연평균 16% 상승했다. 이는 평균 소득 증가율을 훨씬 앞선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프로퍼티 가이드에 따르면 동일한 아파트라고 가정할 경우 사우스뭄바이의 아파트 가격이 상하이의 아파트보다 세 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인도 국민의 소득수준은 훨씬 낮다.

뭄바이의 집은 사지 말라는 뜻이다.

이진수commun@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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