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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산책]'역모기지' 명칭 '주택연금'으로

최종수정 2007.07.10 12:28 기사입력 2007.07.1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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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이사

역모기지라는 용어를 처음 대하는 사람이 그 뜻을 바로 이해하기란 불가능해보인다.

역모기지는 영어로 'reverse mortgage'를 번역한 말이다. reverse는 방향이 반대라는 뜻으로 역(逆)자로 번역했으나 모기지는 마땅한 말이 없으니 그냥 둔 듯하다. 아주 부자연스러운 조어(造語)이다. 

사실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에 없는 제도나 물건인 경우 적당한 우리말이 없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과학 분야나 정보통신(IT) 관련 글에 이런 경향이 짙게 나타난다. 골프 관련 글도 빠질 수 없다. 신문 잡지의 골프관련 기사를 보면 홀인원, 퍼팅, 임팩트, 심지어 톱 오브 스윙 등 영어 천지다.

중국 사람들은 외래어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일이 거의 없다. 음을 따다 한자로 바꾸거나 뜻을 옮겨 적는다.

코카콜라는 可口可樂(커커우커뤄)로, 펩시콜라는 百事可樂(바이스커뤄)로 적는다. 원어의 음을 따온 것이지만 콜라를 마시면 입이 즐거워 진다거나 모든 일이 즐거워 진다는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주택금융공사가 오는 12일부터 시판하는 주택연금(역모기지)의 용어 결정과정도 꽤나 어려웠다. 역모기지라는 말이 어려워 쉬운 우리말로 바꾸자는 데는 모두가 동의했다. 공사법 개정 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은 모기지라는 말도 어려운데 역모기지라고 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이해하겠느냐며 용어의 순화를 요구했다.

외부 자문과 내부 토론 등 과정을 거쳐 역모기지의 공식 명칭이 '주택담보노후연금'으로 결정됐다. 이를 약칭으로 '주택연금'이라고 하게 된 것이다. 주택을 담보로 노후 생활비를 연금방식으로 제공받는다는 뜻을 담았다.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는 노령화 시대를 대비한 주택연금이 성공적으로 도입되는 데는 용어의 정착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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