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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의 배짱'…직원 허위 공시 "나몰라"

최종수정 2007.07.10 10:58 기사입력 2007.07.1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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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법공시 놓고 '투자자 서비스 차원' 반박
파생상품 영업권 인가신청·M&A '걸림돌'

SK증권이 자사 직원의 '5% 지분 허위 공시' 사건으로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SK증권이 이번 사건과 관련, 영업점 직원과 투자자간의 문제인 만큼 법적 판결대로 해결하겠다는 안일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 여론의 따가운 질책을 받고 있다.

또 자본시장통합법 통과 후 증권업계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사건이 터짐에 따라 지금과 같은 내부통제시스템으로는 향후에도 장외파생상품, 신탁업 등의 허술한 측면을 악용한 사건이 또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증권이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던 당시 서울증권 주요주주인 장세헌 제일진흥 회장측은 타 증권사를 통해 서울증권 지분 4.7%를 매입한 상태서 SK증권 직원에게 0.3% 지분을 추가 매입 후 금융감독원에 5% 주식보유현황을 보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SK증권 직원은 0.3%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지 않은 채 금감원에 5% 지분을 취득했다고 보고했다.

이 직원은 또 이 고객의 특수관계인 계좌를 이용한 선물옵션 거래에 나서 80억원대에 이르는 손실을 냈다. 이 과정에서 SK증권은 10억원의 수수료도 올렸다.

SK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0.3% 지분을 취득하지 않은 채 5% 공시를 낸 것은 위법이지만 SK증권이 한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직원이 투자자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대리로 해 준 것"이라며 "회사측은 법적 판결대로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선물옵션 거래와 관련, 타 계좌의 자금을 영업 직원이 임의로 인출할 수 없다"며 "아들 장원익씨가 부모의 자금을 인출한 뒤 영업점 직원에게 일임매매를 위탁한 것으로 보이는데  손실이 난 부분에 대해 '횡령'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회사측의 이같은 반박에도 불구하고 다른 곳보다 높은 수준의 윤리기준과 도덕성을 겸비해야 하는 증권사 직원이 주가조작으로 번질 수 있는 허위공시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아울러 대부부의 증권사에서 고객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의 일임매매를 금지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의 일임운용으로 손실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SK증권 내부통제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고객의 돈과 투자정보를 관리하는 증권사가 직원의 도덕성에 대한 검증이나 내부통제를 더 강화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은 SK증권사의 심각한 모럴 해저드를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한편 증권업계는 이번 사건으로 SK증권의 사업다각화 전략 및 M&A 추진에 난기류가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은 수익원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금감원에 장외파생생품 영업권 인가 신청를 하고 신상품 개척에 '올인'해오던 터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금감원의 제재가 불가피해져 영업권 인가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SK증권 매각 메리트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SK증권은 M&A설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자통법 통과 후 은행권의 피인수합병설이 부상하면서 주가도 급등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경위로 이번 사건이 발생했던 간에 이미 SK증권 도덕성에는 큰 흠집을 입은 상태"라며 "각종 사업 추진을 어렵게 만드는 동시에 SK증권을 코너에 몰아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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