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조선산업 호황 속 원자재 대란 온다

최종수정 2007.07.10 11:10 기사입력 2007.07.10 10:58

댓글쓰기

조선업계가 연일 사상 최고 실적을 갱신하면서 수 년째 호황을 구가하고 있지만 정작 원자재로 쓰이는 철강재인 조선용 후판 국내 공급량이 부족해 기업들을 애태우고 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설비 증설에 나섰으나, 설비 증설 결과로 조선용 후판이 시장에 쏟아지는 시기가 2010년 이후부터여서 내년과 2009년 후판 부족이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한 조선업체가 클락슨 통계자료(CGT 기준으로)를 이용해 산출한 올해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후판 수요는 지난해보다 90만t 늘어난 730만t. 하지만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후판 공급량은 430만t에 불과해 부족한 300만t을 수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2009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조선업 호황으로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2009년 올해보다 210만t 늘어난 940만t의 후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 때까지 공급량은 90만t(포스코 80만t, 동국제강 10만t) 증가한 520만t에 불과할 전망이다.

전체 수요의 절반에 가까운 420만t을 해외시장에서 수입해와야 하는 실정이고 후판 자급율은 올해 59%에서 55%까지 추락한다.

수입시장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자국 우선 정책을 펴 후판 수출물량을 제한하고 있고 저급품이나 단순 규격이 많아 수입 품질이 떨어진다. 이렇다 할 설비 증설 계획이 없는 일본시장에서 연간 최대 150~180만t을 수입할 수 있지만 국내 수요증가를 감안하면 아무래도 부족하다.

▲ 후판 생산 늘지만 시기 늦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이미 2009년과 2010년 후판설비를 신증설해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포스코도 포항제철소 후판공장 설비합리화를 통해 후판 공급을 110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철강업체의 설비투자 결정이 늦은감이 있다는 반응이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조선업 호황이 계속돼 왔지만 철강업계가 시장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이 당진에 건설 중인 연산 150만t 규모의 후판공장은 2009년 하반기 준공돼 본격적인 가동은 2010년에나 가능하다. 늘어나는 150만t 중 100만t이 조선용 후판이고 초기 공장 가동률에 따라 2009년 10만t, 2010년 90만t이 시중에 풀린다.

현대제철도 당진 일관제철소 준공 시기인 2010년말부터나 후판 생산ㆍ공급이 가능하다.

내년에는 포스코에서만 50만t의 후판이 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포항제철소 설비합리화를 통해 2009년까지 후판 생산량을 110만t 더 늘리겠다고 공언했지만 이중 조선용 후판은 80만t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자급률 80%까지 향상 전망
포스코는 파이넥스(Finex) 공법 통해 생산한 쇳물을 이용해 내년과 2009년 각각 50만t과 30만t을 증량한다.

또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후판 증산과는 별도로 광양제철소에 후판공장을 신설해 빠르면 2009년 하반기 연산 200만t(조선용 후판 140만t 공급 가능)짜리 새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포스코의 이 같은 계획까지 가시화되면 2010년 국내 조선업계는 후판 공급부족을 일시에 해소시킬 수 있게 된다.

2010년에만 동국제강(90만t), 포스코 광양제철소(140만t), 현대제철(10만t)에서 후판 생산이 늘고 2011년에는 현대제철(80만t) 후판공장이 완전가동된다.

2010~2011년 조선용 후판 생산량은 320만t 늘어나고 여기에 2008~2009년 늘어나는 양인 90만t을 더하면 향후 4년간 국내에는 후판공급이 410만t 늘어나게 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2011년이면 후판 수요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t을 넘어서지만 이와 함께 후판 공급이 늘어나 원자재 자급률은 8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민진 기자 asiakmj@akn.co.kr
<ⓒ '오피니언 리더의 on-off 통합신문' 아시아경제(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