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뉴제너레이션 뉴파워] 전략기획실 오너경영·시스템의 三星 디딤돌

최종수정 2007.07.10 11:28 기사입력 2007.07.10 11:28

댓글쓰기

이건희 회장-구조본-계열사 3각편대 경쟁력 비결
李 전무 오른팔 '포스트 이학수'에 김인주씨 유력

'이병철-소병해', '이건희-이학수', 그리고 '이재용 시대에선?'

이건희 회장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오너경영을 펼칠 수 있었던 데에는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의 힘이 컸다는 것이 삼성그룹 안팎의 일반적인 견해다. 실제로 삼성 내부에서조차 "삼성의 경쟁력 비결은 이건희 회장, 구조본(이학수), 계열사로 이어지는 3각편대에 있다"고 자평할 정도다. 특히 그룹내 2인자로 이건희 회장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 거의 유일무이한 인사로 손꼽히는 이학수 실장(부회장)의 존재는 삼성의 성장과 맥을 같이 한다고 봐도 과함이 없다.

비서실에서 구조본, 다시 전략기획실로 명칭이 어떻게 변해도 이재용 시대에서 구조본의 역할을 담당할 부서가 사라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특히 삼성이 이재용 전무를 경영전면에 내세우는 '오너경영'을 유지하는 한 구조본의 역할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재용 시대의 구조본 역할과 위상을 전망하기 위해선 우선 구조본의 탄생과 성장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구조본의 전신은 삼성그룹 비서실이다. 1959년 5월 이병철 창업주의 지시로 만들어진 회장비서실은 초기 20여명으로 구성된 삼성물산 내부의 비서과(課)조직에 불과했다. 비서실이 막강파워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삼성 조직의 규모가 갑작스럽게 커졌던 1970년대와 궤를 같이한다. 특히 1978년 8월부터 1990년 12월까지 비서실장을 맡은 고 소병해씨 시절에는 인사, 재무, 감사, 기획, 홍보, 국제금융 등 15개팀에 250여명의 인력을 갖추게 됐다.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 총수자리에 오른 1987년 이후에 비서실은 축소의 길을 걷게 된다. 이 회장은 부친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한 한 방편으로 비서실에 칼을 들이댄 것이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닥치고 계열사와 인력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해지면서 비서실은 자연스럽게 구조조정본부로 전환된다. 이때 이건희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이 '대규모 살생부'를 만들어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삼성그룹은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게 된다. 당시 이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삼성자동차사업도 매각했다. 이를 계기로 구조본은 곧 이학수로 대표될 정도로 위상이 높아지게 된다. 이는 이학수 본부장에 대한 이건희 회장의 신임을 엿볼 수 있는 단초이기도 하다.

삼성의 오너경영에서 구조본의 역할은 매주 중요하다. 구조본의 재무팀은 그룹전체의 재무활동도 관여하고 있지만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삼성家의 경영권 유지를 위한 지분관리에 대해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역할을 한다. 예컨대 이재용 전무가 향후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확보 차원에서 보유한 비상장사의 지분 상당수를 이학수 부회장도 함께 보유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 전무가 소유한 비상장사 가운데 삼성SDS(9.1%), 서울통신기술(46.05%), 가치네트(36.69%) 등에는 이 부회장도 각각 4.5%, 9.09%, 5.24%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 구조본의 역할은 일반 기업의 조직과는 거리가 있다. 때문에 사회에서 구조본을 보는 눈길이 곱지 않을 때가 많다. 지난해 1실 5팀의 구조조정본부를 축소, 3팀의 전략기획실로 조직을 축소ㆍ재편한 것도 따가운 시각을 의식한 조치다.

구조본의 기능이 단지 총수의 오너십 유지에 국한된다고 볼 수는 없다. 이건희 회장 수행, 삼성관련 소송, 계열사 감사, 각종 재무 계획, 계열사 임원인사, 삼성브랜드 가치 높이기, 경영전략과 정보 등 실 팀별로 기능이 분화돼 있는 것은 물론이다. 전 계열사 사장단에는 구조본 출신 인사가 20여명이나 자리할 정도로 그룹차원에서 볼 때는 인재사관학교의 성격도 분명히 갖고 있다. 여기에 각 계열사의 사업이나 이해관계를 조정ㆍ관리하는 등의 전체 밑그림을 그려나가는 데 구조본의 역할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이재용 전무가 그룹의 총수 자리에 오른다고 해도 구조본의 역할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구조본에서 전략기획실로 축소됐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머릿수만 줄어든 것이지 역할이나 위상은 구조본 시절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것이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재용 전무도 이미 전략기획실의 역할과 힘을 충분히 알고 있다. 자신의 오너십 계승과정에서 전략기획실은 모든 일을 기획하고 실무를 처리했다  미래에 총수가 되면 자신의 수족이 될 조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포스트 이학수'가 누구냐에 따라 이재용 시대의 삼성도 예측이 가능하다.

재계에선 이학수 실장의 후임으로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전 구조본 차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 사장은 입사 후 줄곤 재무, 경리 등을 거치며 전형적인 '재무통'의 길을 걷고 있다. 이학수 본부장과는 중학교,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의 최도석 사장과는 고등학교 동문으로 제일모직 재무통 3인방 가운데 하나다. 그가 유력하게 이재용 전무의 오른팔 역할을 맡을 인물로 떠오르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특히 올해 49세의 젊은 나이로 인해 이재용 전무가 그룹 총수로 연결되기까지 필요한 시간에 가장 적합하게 부합되면서 가장 유력한 후보자 명단에 오르고 있다.

이규성 기자 bobos@newsva.co.kr
<ⓒ '오피니언 리더의 on-off 통합신문' 아시아경제(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