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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제너레이션 뉴파워] '자질 검증론' 실력으로 잠재워야

최종수정 2007.07.10 11:28 기사입력 2007.07.1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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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과 달리 외아들로 후계자 수순 적지않은 부담
일부선 "조기 승계 가능성"...그룹에선 "아직은..."

"인간은 65세 전후면 노망기다. 절대 실무를 맡으면 안 된다. 60이 넘으면 손 떼야 한다. 65세 넘으면 젊은 경영자에게 넘기고 명예회장을 해야지 어느 그룹처럼 70~80세에 실무를 맡으면 안 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회의 때 했던 말로 이 회장의 '65세 노망론'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이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며 '신경영 선언'을 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이 회장의 말대로라면 올해로 65세인 이건희 회장은 현역에서 은퇴를 해야 할 나이인 셈이다.

하지만 삼성 내부 어느 곳에서도 이 회장의 일선후퇴 조짐은 감지되지 않는다. 오히려 올해 초부터 위기론을 설파하면서 삼성의 기강을 되잡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회장의 행보는 단순히 '집권연장'이 아니라 '집권강화'라는 쪽이 맞는 듯하다. 

사실 올해 초 정기인사와 함께 이재용 전무가 새롭게 최고 고객책임자(CCO)를 맡자, 삼성안팎에서 이재용 전무가 경영권 승계에 한 걸음 성큼 다가선 것으로 예측하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재용 전무의 경영승계 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건희 회장 스스로 "기틀은 잡아준 뒤에 물려줘야죠"라며 향후에도 상당 시간 경영수업을 받을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36세인 1978년에 삼성그룹 부회장에 오른 뒤, 45세인 1987년 그룹 회장직을 물려받았다.

올해 39세인 이 전무와 견주어 볼 때 상당히 빠른 승계였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칠순을 맞는 향후 5년 내에 최소한 그룹 부회장 이상을 이 전무가 맡게 되지 않겠느냐는 예측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예측일 뿐 이 회장의 건강악화 가능성, 금산법 개정에 따른 삼성생명을 필두로 한 지배구조 변화, 부진ㆍ서현 등 두 딸들의 계열 분리, 주력 계열사의 실적 등 변수가 많아 이 전무의 승계 작업이 좀 더 빨리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전직 삼성출신 인사는 "이건희 회장의 경우 3형제가 부친의 낙점을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해왔던 것과는 달리 JY(이재용)는 외아들이다 보니 후계자로 여기고 수업을 시켜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종종 이 전무의 경영자질을 논할 때 빼놓지 않고 거론 되는 것이 바로 이런 '후계자 검증론'이다.

이건희 회장이 경영수업을 받던 시절엔 위로 맹희, 창희 두 형들이 존재했다. 비록 30대 중반에 삼성그룹 부회장의 위치에 올랐지만 사실 이 회장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

반면 이재용 전무는 부친과 달리 경쟁에서 자유롭지만 그만큼 객관적인 경영능력에 대해 검증이 필요하다는 동전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수년간 경영수업을 받고는 있지만 이 전무가 직접 경영능력을 발휘한 사업이 하나도 없다.

2000년 전후로 시작된 e삼성 등 인터넷사업도 1년이 채 안돼 '없던 일'로 전락하면서 이를 통해 그의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것도 무리다. 그나마 그가 등기이사로 있는 S-LCD(삼성과 소니의 합작회사)가 설립 3년 만에 흑자를 낸 것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JY가 향후 그룹의 총수자리에 오를 것에 대해 의심하는 임직원은 없다, 다만 어떤 절차와 분위기 속에서 그룹을 맡게 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남아있을 뿐"이라는 삼성그룹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이 현재 이 전무의 위치를 설명해주고 있다. 

이규성 기자 bobos@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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