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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의 중국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

최종수정 2007.07.11 11:28 기사입력 2007.07.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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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교육열과 영어 능통 인구...우리도 경제재도약 기반 마련해야

"비록 중국이 두 자릿수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우리 인도는 곧 중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

최근 기자는 6명의 인도 기업인들과 정부관리들을 만나 인도 경제와 중국 경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중국을 앞지를 수 있고 인도가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서 중국에 버금가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즉 ‘친디아’가 아니라 ‘인치나’(Inchina)라는 것이다.

이렇게 배짱 두둑한 인도인들의 자신감을 한 번 꼼꼼히 분석해보자.

우선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률. 중국은 2005년(9.9%), 2006년에 10.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10% 넘는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인도는 같은 해에 9%, 9.4%의 성장률을 보였다.

우리나라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개시해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룩했던 1970년대와 1980년대의 평균 성장률이 요즘의 중국이나 인도와 비슷했다. 파죽지세로 급성장하는 두 나라의 현주소가 경제성장률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비록 중국보다 경제성장률은 뒤쳐지지만 인도인들은 그들의 강점을 홍보하느라 바쁘다.

인구 11억명이 되는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 높은 교육수준, 몇억명에 이르는 영어능통자 등.

중국에 대해 비교우위가 있고 중국이 문제점이 많기 때문에 인도가 중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그들은 입을 모았다.

인도 지식인들은 크게 금융권 부실과 사회에 뿌리깊은 부정부패, 공산당 일당독재를 중국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외국언론에 간간이 보도됐지만 중국 금융권의 부실이 언제 ‘빅뱅’식으로 폭발할 지 모른다. 이럴 경우 중국은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또 행정부와 기업 등 중국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도 중국이 두 자릿수 성장을 하는 데 발목을 잡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산당 일당독재가 언제까지 경제성장을 촉진할 있겠느냐는 의문이다.

인도 엘리트의 중국에 대한 의문제기는 약간 과장되게 들릴지 모르지만 다른 전문가들도 유사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2002년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을 역임한 로렌스 서머스(현 하버드대학교 교수)는 중국이 일본의 정책실패(1990년대의 잃어버린 10년)로부터 배워야 할 점에서 인도인들의 지적과 비슷한 점을 주장한 바 있다.

반면에 인도인들은 그들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

한 기업인은 “우리가 1990년대에 인프라에 투자했다면 현재 우리도 중국처럼 두 자릿수 경제성장을 이룩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두 자릿수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잘 갖춰진 인프라가 필수인데 아직 이 부문이 미약하다. 인도정부는 국내에서 공공부문과 민간자본의 결합(PPF), 그리고 외자 유치를 통해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왔지만 이는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인도 지식인들의 자신만만한 진단을 들으면서 문득 우리나라의 경제상황과 비교해봤다.

혹자는 1998년부터 현재까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한다. 경제위기를 극복하는가 했더니 이어 성장동력을 잃어버렸다. 극과 극을 달리는 소모적 이념논쟁에 젖어 국력이 쇠잔했다는 것이다.

기자는 이런 비판을 일부 수용하지만 모든 것을 리더십 부족으로 돌리는 것은 단순한 논리다. 그럼에도 올바른 리더십과 정책이 결합된다면 우리는 또 다시 현재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제성장에서 벗어나 재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자신만만한 인도인들. 대한민국도 5%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달성해 다시 한번 자신감을 회복해 보자.

안병억(국제경제부장, 케임브리지대학교 국제정치학박사)anp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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