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엔약세 어디까지 가나?...'9월 125엔 간다'

최종수정 2007.07.10 08:43 기사입력 2007.07.10 08:40

댓글쓰기

엔/유로 환율 사상 최고

최근 외환시장에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경제가 '잃어버린 10년'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엔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 엔화 가치는 주요 16개 통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23엔대로 치솟으며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3.6% 하락했고 유로 대비 엔화는 6.1%, 호주달러에 대해서는 10% 가까이 급락했다.

◆엔/유로 1999년 이후 최고...엔캐리 확대 주효=9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유로 환율은 장중 168.30엔까지 하락하면서 지난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엔은 달러에 대해서도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123.60엔대를 넘어섰다.

   
 
최근 1년간 엔/유로 환율 추이 <출처: 야후파이낸스>

엔약세는 일본 수출기업들에게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키우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엔캐리 트레이드의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0.5%에 머물면서 주요 통화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엔약세의 가장 큰 배경이라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4%로 책정하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기금목표금리는 5.25%를 기록하고 있다. 호주의 기준금리는 6.25%까지 상승한 상태다.

◆고용시장 관건...실업률 3.5%가 분수령될 듯=엔화 약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일본의 고용시장의 움직임이 외환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의 지난 5월 실업률은 3.8%를 기록하며 9년래 처음으로 4%대 밑으로 하락했으며 6월에도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일본 실업률 추이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제조업종의 활황과 엔 약세에 힘입어 일본의 실업률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지나치게 하락할 경우 경제에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3.5%를 하회할 경우 고용시장의 경직되면서 근로자들의 임금이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업의 비용이 증가하면서 인플레 압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일본의 인플레는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지만 고용시장 상태에 따라 물가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1% 하락한 바 있다.

바클레이스캐피탈의 아이다 타쿠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 환경에 따라 소비자물가의 상승 압력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 채용 증가로 인플레 압력↑...BOJ 7월 금리동결 확실시=주요 기업들은 엔 약세가 지속되면서 수출이 증가하자 채용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거대 LCD업체인 샤프는 내년 상반기 1000명의 직원을 채용할 예정으로 올해에 비해 신규채용을 60% 늘릴 계획이다.

고용 확장 바람은 수출기업 뿐 아니라 유틸리티 등 전업종으로 번지고 있다. 대표적 유틸리티업체 주부전력은 내년 봄 500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여간 경기침체에 따라 일본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최근 고용증가는 그만큼 경기가 좋아졌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문제는 일본의 금리와 엔화 가치가 지나치게 낮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뱅크오브도쿄미쓰비시UFJ의 타카시마 오사무 글로벌마켓세일즈 부문 책임자는 "최근 엔화 움직임은 펀더멘털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면서 "엔이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는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 가치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레 BOJ의 통화정책에 쏠리고 있다. BOJ는 11일부터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에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BOJ가 금리를 동결할 것을 확실시하고 있다.

한편 대외금리차가 축소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속에 엔화 약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후코쿠뮤추얼라이프의 사쿠라이 유키 매니저는 "엔 매수세를 이끌 촉매제가 없다"면서 "일본은행은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며 엔 약세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그는 9월말 엔/달러 환율이 125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태성 기자 tsmin@newsva.co.kr
<ⓒ '오피니언 리더의 on-off 통합신문' 아시아경제(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