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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환락의 도시] 밤의 천사들 <26>

최종수정 2007.07.10 12:58 기사입력 2007.07.1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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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엔 이차로 술을 마셔야 할 것이고, 그 다음엔... 후후.

머리를 의자 뒤로 기대고 지그시 감은 눈 속엔 날씬한 몸매와 보조개가 쏙 들어간 문 여사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벌써부터 아랫도리가 이상해지고 입 꼬리가 살짝 늘어진다.

한국관에서 식사를 끝내고 나온 시간은 7시가 조금 넘었다.

아직 해는 넘어가지 않았는데 도심의 거리는 휘황한 네온 불빛을 토하고 있다.

지미의 얼굴은 약간 불그스런 빛을 띠었다.

식사 중에 몇 잔 마신 술기가 올라와 양 볼에 연한 홍색을 띠자 깜찍할 정도로 더욱 예쁘게 보였다.

두 사람은 나이가 43살 동갑이다. 진영선이가 소개 할 때는 41살이라고 했었는데 나이가 같은 동갑이었다.

문지미는 동균이 팔짱을 끼면서 찰싹 달라붙어 말을 한다.

"저녁은 동균씨가 샀으니 이차는 제가 살게요. 어디 좋은 곳 있으면 그리로 가요. 나 오늘 좀 취하고 싶거든요."

동균은 지미를 쳐다보곤 입 꼬리를 벌리고 미소를 지었다. 

"그럼, 조용한 곳으로 가서 간단하게 한 잔 할까요?"

"어디든지 좋아요. 동균씨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요."

문지미가 이정도로 나온다면 모든 것은 끝났다.

든 것은 뜻에 따르겠으니 알아서 하라는 그런 말이나 같았다.

이렇게 나온 이상은 이차를 계획했던 나이트클럽으로 구태여 갈일은 없었다.

나이트클럽은 이차 작업으로 여자들 몸 달구는데는 참 좋은 곳인데...

두 사람이 택시에서 내린 곳은 역삼동 뒷골목 태평양 바 앞이다.

간판은 작고 초라하지만 내부는 최고급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홀 중앙 가장자리 피아노 앞에 앉은 아리따운 피아니스트의 춤추는 듯한 손놀림에 감미로운 선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니, 이런 곳도 있었어요?"

문지미는 놀랬다는 듯이 입을 벌린 채 감탄을 했다.

입구엔 초라할 정도로 작은 네온 간판 하나만 있어 언뜻 보기엔 변두리 찻집처럼 보일 뿐이다.

이곳 사장은 정계를 은퇴한 사람이지만 실질적인 사장은 동균이다.

비밀 보안이 철저해 총지배인과 마담 외엔 동균이가 사장이라는 것을 그 누구도 모른다.

또한 이곳 마담은 연예계의 마당발이라 할 수 있는 거물급 마담뚜라서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기업최고의 실력자들이나 중역들, 정계는 물론이고 기업의 2세들까지도 비밀리에 출입하는 곳이다.

"한 잔 더할까요?"

이미 꼬냑 두병을 비웠다.

술이 취한 듯 문지미는 동균이 어깨에 비스듬하게 기대고 있었으며 고개를 저었다.

"답답해요. 우리 그만 나가요. 바람 좀 쐬게요."

"그럼 그럴까요."

동균은 아직 술이 부족한 것같지만 룸 벨을 두어 번 눌렀다.

까만 정장에 하얀 와이셔츠 깃을 밖으로 들어낸 아리따운 아가씨가 빌지를 가지고 들어왔다.

이곳 웨이터는 남자가 아닌 미모를 갖춘 아가씨들이다. 

동균이가 계산을 하려고 하자 문지미는 동균이 손을 붙잡고 핸드백에서 카드를 꺼내 팁까지 알아서 하라며 건네주었다.

역시 큰 돈을 만져 봤다는 문지미 정도 배짱이라면 쩐주로서 손색이 없는 여자였다.

열한시가 조금 넘어 호텔 룸 안으로 들어선 지미는 동균의 목을 와락 껴안았다. / 손채주 글, 이창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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