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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지주회사 새 도전] ⑤ 지주화 시대의 구심점 최태원

최종수정 2007.07.09 17:23 기사입력 2007.07.0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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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의 든든한 버팀목, 글로벌 경영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 그가 한국에 도착 후 처음 들른 곳은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SK텔레콤 연구소였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곳에서 SK 최태원 회장을 만나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이곳으로 달려왔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최 회장과 대화가 끝난 후에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왕쉬둥 신식산업부 장관(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SK와 친구가 되라"는 지시를 내려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 내에서 경제 분야에 대한 외교를 총괄,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인물. 그런 그가 이날 보여준 행동은 국제 사회에서 최 회장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예로 꼽힌다.

최 회장은 그 동안 글로벌 경영에 전력투구해왔다. 그가 지난 2005년 이후 만난 각국의 장관급 이상 인사들만 30명이 넘는다. 아흐메트 네세트 세제르 터키 대통령, 톨레도 페루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응웬떤중 베트남 총리 등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을 1년에 10명 이상 만난 셈이다.

최 회장은 이들과의 회동에서 에너지 안보문제를 비롯해 환경오염 등 글로벌 아젠다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눠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회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 중 눈에 띄는 점은 해외 에너지자원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 '에너지 독립국가'로 가겠다는 그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지난 3월 초 사우디를 방문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사장을 만나 원유 공급에 대해 논의했던 최 회장은 불과 며칠 뒤인 3월 말에는 대통령 중동 순방길에 동행해 원유 공급 협조를 구했다. 그리고 4월 말에는 다시 짐을 싸 2박 3일 일정으로 사우디를 방문해 신뢰를 다졌다. 꿈을 이루기 위해 그만큼 공을 들이는 것이다.

자체적인 원유ㆍ가스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분기 SK㈜가 보유한 석유ㆍ가스 매장량은 SK가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선지 25년 만에 최초로 5억 배럴을 돌파했다.

이는 일일 평균 소비량 220만 배럴인 우리나라가 8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무자원 산유국'이라는 꿈이 현실로 실현될 날도 머지않았다고 평가한다.

특히, 최 회장이 본격적으로 해외 자원개발을 이끌기 시작한 최근 3년간 SK㈜가 확보한 원유매장량은 전체 보유 매장량의 50%를 웃돈다.

14개국 25개 광구에서 탐사 및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SK㈜는 올해 하반기에도 브라질 BMC-8광구의 생산이 계획돼 있다. 이를 통해 현재 3만 배럴 수준인 연평균 일일 생산량을 올해 말에는 3만 5000배럴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오는 2010년에는 7만 배럴에 육박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SK네트웍스, SK가스 등 SK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최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해외자원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활발한 글로벌 행사 교류
최태원 회장은 올해 1월 다보스 포럼에서부터 3월의 ABC 포럼, 4월의 보아오 포럼, 5월의 상하이 포럼에 이르기까지 4차례의 국제포럼에 참석했다. 지난 2월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 초청으로 한국과 미국의 지식인들을 만나 의견을 나눈 것까지 포함하면 모두 5차례에 달한다. 거의 한 달에 한 번 정도 참여한 셈이다.

최 회장은 이런 국제 교류 행사 참여를 통해 글로벌 감각을 익히고 있다. 때로는 현장에서 만난 석학들에게 SK와 우리나라가 처한 에너지 문제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곤 한다.

최 회장은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통해 우수한 외국의 학자를 지원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중국, 몽골, 베트남, 미얀마 등 총 10여 개국, 50여 개 기관에서 약 300명의 학자를 지원했다.

또한 2001년부터는 아시아권 국가의 주요 대학들이 아시아 경제권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도록 현재 중국 북경대, 칭화대, 중국사회과학원 등 총 6개국 13개 대학에 '아시아 연구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윤종성 기자 jsyoon@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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