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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홈에버 상암점을 가보니...

최종수정 2007.07.06 10:58 기사입력 2007.07.0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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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엔 협상없다" 이랜드의 배짱

'저임금 비정규직 온갖 차별에다 대량 해고까지, 이랜드-홈에버를 규탄한다', '이랜드는 더 이상 비정규노동자를 죽이지 말라.'

5일 밤 9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홈에버(이랜드 계열) 월드컵점. 1층 정문을 비롯한 입구들이 굳게 닫혀 있다. 외벽 주변에는 각종 투쟁 문구가 가득하다. 매장 안에는 약 300여명의 조합원들이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한 조합 간부는 "낮에는 이보다 많은 수의 조합원들이 농성에 참여하고 밤에는 조를 짜 하루씩 돌아가며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 K씨는 "우리가 여기서 진다면 전국의 비정규직들 모두가 진다는 생각으로 동참하고 있다"며 "가족들도 이러한 나를 응원해 주고 있어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점거 농성은 이날로 6일째. 매장 주변에선 사태를 미리 알지 못하고 왔다가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 고객들이 즐비했다.

 
◆  오는 8일 최대 고비=이러한 가운데 민주노총은 최근 상암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랜드 측이 7일까지 단체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민주노총 차원에서 대대적 불매운동을 벌이고, 8일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동원해 전국 100여개 이랜드 계열 유통매장을 마비시키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오는 8일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민노총 관계자는 "이랜드 자본의 비정규직 탄압이 극해 달해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것이 사회적으로 용인될 때 다른 사업장에서도 많은 비정규직이 해고될 것이라는 경각심 때문에 사태에 개입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이랜드 측 "7일까지 복귀하면 선처, 협상 없다"=이랜드 측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7일까지 복귀하면 선처를 하겠다며 그 외 일에 대해서는 어떠한 협상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홈에버 상암점의 경우 평일 매출이 5억~6억, 주말에는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중요한 매장이다. 이랜드는 이러한 모든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주장이다.

이랜드가 이번 사태로 인해 지난 4일까지의 피해액은 총 100억원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심각하게 이미지까지 타격을 입은 상태.

이랜드 관계자는 "사측도 노조와 교섭을 수차례 진행해 왔었다"며 "그러나 서로의 입장차가 너무 커 해결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정규직을 대량 해고했다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며 "지난 1일 비정규직원 521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다른 직원들에 대해서도 용역 업체에 채용될 수 있도록 조치했으며 이들은 최대 25% 이상의 급여가 인상되는 효과를 봤다"고 주장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랜드 사태는 노사 화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비정규직보호법 시행으로 곤혹스런 상황에 처한 회사들이 많아 이랜드 사태가 어떻게 해결될 지 많은 기업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선 기자 cys4677@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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