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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EC의 '테러지원국 거래기업' 리스트에 반발 확산

최종수정 2007.07.06 11:09 기사입력 2007.07.0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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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공정·합리성 결여" … 투자자 호도 경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투자자에 대한 정보 제공'이라는 명분으로 '테러지원국 거래기업' 리스트를 발표하자 월스트리트에서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SEC는 이란·수단·북한 등 이른바 '불량국가'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돼온 기업들을 지난달 25일 자체 웹사이트에 처음 공개했다.

SEC의 리스트에 오른 80여 개 기업은 이란·수단·북한·시리아·쿠바와 직·간접적으로 거래했다고 자사 연례 보고서에서 밝힌 바 있다. SEC의 리스트는 5개 국가별로 분류돼 있다.

한국 기업으로는 한전이 북한과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전은 개성공단의 한국 기업에 전력을 공급하는 '공적' 비즈니스라며 발끈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과 거래하는 다른 한국 기업·금융기관이 리스트에 추가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왔다.

국제투자기구(OII)의 토드 말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수단투자태스크포스'의 책임자인 애덤 스털링은 저널 5일자에 공동 기고문을 싣고 "정작 불량국가들에서 큰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은 빠진 채 엉뚱한 기업들만 포함됐다"고 꼬집었다

제약업체 임텍은 수단에서 창궐 중인 아프리카수면병 치료약 개발에 관여하고 있지만 억울하게 이번 리스트를 장식하게 됐다.

월스트리트 이곳저곳에서도 불만이 불거지고 있다.

국제은행가협회(IIB)는 5일 발표한 성명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비즈니스가 이뤄지는지 감안하지 않은 채 불량국가로 분류된 5개국과 거래한다는 이유만으로 리스트에 올렸다"며 "리스트가 발표되면 해당 금융기관들이 어떤 피해를 입을지 생각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IIB는 미국의 회계보고 규정이 대폭 강화돼 가뜩이나 외국 업체가 뉴욕 증시를 기피하는 판에 블랙 리스트까지 겹쳐 금융시장 경쟁력은 더 떨어지게 됐다고 투덜거렸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이란·시리아·쿠바와 거래하는 기업으로 분류됐다. 로이터는 세계 전역을 대상으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도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 기자가 주재해야 한다는 점마저 감안하지 않은 처사라고 지적했다.

스털링은 연기금 및 개인투자자가 이들 국가와 거래해온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모든 명단·정보 공개를 요구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그는 "과거 그들 국가와 거래했지만 현재 손뗀 기업도 도매금으로 넘어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EC는 "웹사이트 정보가 결코 블랙 리스트는 아니다"라며 "월스트리트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곤혹스러워했다.

박용준 기자 sasori@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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