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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10㎡ 아파트는 못짓는가

최종수정 2007.07.06 12:28 기사입력 2007.07.0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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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법정계량단위 정착을 위해 단속에 들어간 지 1주일, 곳곳에서 혼선을 빚고 있다.

실제 상거래 현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새 제도 적용을 잘 몰라 평, 돈 등 비법정계량단위가 그대로 쓰이고 있으며 업체들도 안내판이나 영수증에는 미터법을 표시하지만 고객들에게 설명할 때는 기존 계량단위를 사용하고 있다.

계량단위는 오랜 세월 국민의 생활 속에 뿌리 내린 관행으로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힘들 것이다.

법정계량단위는 지난 1961년 정부가 '계량법'을 제정하면서 도입됐다.

미터법 사용을 의무화했지만 무려 46년 동안 혼재되어 사용해 왔던 것이다.

정부는 비법정계량단위의 근절을 위해 2000년에도 사용을 강제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 건축업자와 금은방 주인 등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반발과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 등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우리는 비법정계량단위 사용으로 유발되는 혼선과 막대한 손실을 이미 알고 있다.

199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억2500만달러를 들여 만든 화성 기후 탐사선이 화성에 닿자마자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난다.

사고원인은 탐사선 제작팀이 야드와 파운드로 작성한 탐사선 제원정보를 조종팀이 미터법으로 읽고 140~160㎞ 높이의 궤도에 자리 잡아야 할 탐사선이 계획보다 100㎞ 아래인 60㎞지점으로 진입하면서 폭발 한 것이다.

정부가 혼재된 계량단위를 미터법으로 통일하려는 취지는 십분 수긍이 간다.

그러나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단속에 앞서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해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업체들도 불평만 하지 말고 미터법 사용에 앞장서야 한다.

왜 33평아파트는 있고  110㎡아파트는 없는가, 한 돈짜리 금반지가 있다면 4g짜리 금반지도 만들 수 있다.

알다시피 도로의 이정표나 쌀의 포장단위는 ㎞나 ㎏으로 바뀐 지 오래다.

변화는 고통이 수반되기 마련이다.

국민이나 업체들도 좀 불편하더라도 미터법 정착에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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