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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각] 증권사 신설허용은 신중하게

최종수정 2007.07.06 12:28 기사입력 2007.07.0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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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시총 1000조시대를 열면서 요즘 표현대로 '거침없는 하이킥' 을 거듭하고 있다.

덩달아 증권사의 몸값도 연일 상한가다.

상장된 증권사의 주식가치는 올들어서만 무려 70% 가까이 올랐다. 이쯤 되면 '대박났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실제 최근 매각이 진행중인 한누리 KGI증권의 케이스만 봐도 확 달라진 증권사의 몸값을 새삼 실감할 수 있다.

국민은행 솔로몬저축은행 등 예비 주인들은 변변한 지점도 없는 이들 증권사의 몸값으로 수천억원대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가치만 올라가는 게 아니다. 업계 종사자의 몸값도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이력서에 '애널리스트'라는 경력만 한줄 붙어도 억대의 연봉을 보장받는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뉴스축에도 못낀다.

총체적인 버블이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튀어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 와중에도 몇몇 시중은행과 대기업들은 M&A(인수합병)이든 신설이든 무조건 증권업에 진출하겠다고 노골적으로 밝히고 나서 증권사의 하이킥행진은 좀처럼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요즘같은 시대에 가입한 펀드하나 없으면 센스없는 인물로 찍히듯 증권사 하나정도 거느리지 못한 기업은 21세기 전략이 없는 부류쯤으로 치부되는 시각마저 있는 듯하다.

분명 증권업은 예전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변했다.

투자은행(IB)으로 변신시켜줄 자통법 통과를 계기로 증권사에 대한 밸류에이션은 한동안은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질 게 분명하다.

봇물처럼 쏟아지는 증권업 진출에 대한 요구에 대해 윤증현 금감위원장까지 나서서 증권사 신설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모 금융기관은 이미 정부로부터 증권사 진출허용을 확약받았다는 그럴듯한 루머도 나돌 정도다.

금융당국의 유연한 제스처에는 구구한 해석이 뒤따른다.

과열된 증권사 M&A시장의 속도조절을 위한 고육지책이란 이야기서부터 라이센스 프리미엄에 안주하는 기존 증권사에 경각심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 또 IB를 할만한 규모를 갖춘 곳에만 진입을 허용하는 만큼 단순한 수늘리기와는 차이가 있다는 항변도 있다.

하지만 윤 위원장도 언급했듯 이미 증권업계는 과당경쟁 상태다.

자통법시대를 앞두고 증권사끼리 혹은 운용사까지 포함한 합종연횡이 일어날 것이다.

산업내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나기도 전에 덜컥 증권사 수만 늘렸다가는 전체 구도가 흐트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의 경험도 곱씹어볼 만하다.

외환위기전만 해도 산업 장기신용 제일 상업 등 쟁쟁한 은행들이 너나없이 증권업계로 뛰어들었으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은행의 구조조정 소용돌이 속에서 희생양이 됐던 점도 없지 않으나 어쨌든 증권업에서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소멸했다.

투신업계의 양대산맥이었던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의 현재 위상도 비슷한 케이스다.

증권사(동원증권)에 인수됐던 한국투신은 이후 한국투자증권으로 변신해 업계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은행계열(하나금융지주)에 인수됐던 대한투신은 존재감마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위축됐다.

그 차이가 무엇이냐는 반문에 딱히 답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증권업이란 게 돈만 있다고, 덩치만 크다고 해서 할 수 있는 만만한 비지니스가 아니라는 건 분명해 보인다.

진입장벽이 있어서도 안되겠지만 무경험자에게 섣불리 면허를 남발하는 건 더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

오성철 증권금융부장 scoh@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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