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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문서보관서 시장 ‘춘추전국’

최종수정 2007.07.05 17:11 기사입력 2007.07.0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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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장벽 낮아 대기업·금융기관 진출러시

IT업계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꼽히는 '공인전자문서 보관소' 사업이 과당경쟁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시장이 미처 성숙하기도 전에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가세해 사업자간 지나친 경쟁구도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공인전자문서보관소'란 종이서류와 동일한 법적 효력을 인정받는 전자문서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전자문서의 내용과 송수신 여부 등을 증명해 주는 제3의 기관을 뜻한다.

올초 전자거래기본법 개정안이 공포되면서 전자문서가 종이문서와 동등한 법적 효력을 인정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고, 이에 따라 전자문서보관소의 위상이 높아지며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자거래진흥원(원장 한영수)은 최근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시장이 올해 760억원에서 2009년 1125억원, 2012년 2989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새로운 수익처를 찾고 있는 IT업계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인 셈이다.

시스템통합(SI) 대기업 및 금융기관들이 앞다퉈 전자문서보관소 시장 선점을 위해 나서고 있는 것도 이같은 분위기와 맥이 닿아 있다.  

현재 전자문서보관소 사업을 진행중인 업체는 올해 2월 산업자원부로부터 제1호 사업자로 지정된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ㆍ대표 신동식)과 지난 4월 2호 사업자로 지정된 LG CNS(대표 신재철) 등 두개 업체 뿐이다.

여기에 대기업인 삼성SDS(대표 김인)가 3호 사업자 지정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한국신용평가정보(대표 박상태)가 현대정보기술, 효성인포메이션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조만간 사업자 인증 절차를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콤(대표 이종규)이 최근 전자문서보관소 사업 참여를 공식화했으며, 농협(대표 정대근)도 지난해 6월 설립한 IT자회사 농협정보시스템이 안성에 건립한 제2백업 전산센터 운용 방안의 하나로 사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 등 지주회사 체제의 금융기업들도 관련 사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까지 최소 6개기업과 기관이 전자문서보관소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들이 전자문서보관소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전자문서에 대한 업계의 이해 부족으로 아직 활발한 비즈니스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KTNET은 공기업 및 정부투자기관을 주요 목표로 잡고 영업을 진행중이며, LG CNS는 신용카드 업계와 공동으로 카드 매출 전표의 전자문서화 사업에 전념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후발업체들의 잇따른 사업 참여가 오히려 소모규 시장의 파이를 더욱 잘게 나누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들린다.

가격 경쟁은 전자문서보관소 사업에게는 특히 위험 요소로 지목된다. 사업의 핵심인 고객 정보 보호와 신뢰성에 흠이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가 전자문서의 효과는 인정하면서도 도입을 미루는 것은 주요정보의 외부유출 가능성을 완벽하게 차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도 작용했다.

여기에 전자문서보관소 사업의 진입 장벽이 너무 낮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산업자원부가 마련한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사업자 지정 요건은 자본금 80억원, 전문인력 12인 이상 법인으로, 전자문서 송ㆍ수신, 보관, 보안, 백업 설비 등이 확보된 기업이 신청할 수 있다. 이러한 요건은 IT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이 별다른 준비없이 사업에 나설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전자문서보관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전자문서보관소 사업이 정착되기도 전에 사업자들의 과당 경쟁으로 고질적인 채산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시스템통합(SI)사업의 전철을 다시 밟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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