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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유치 실패로 본 노 대통령 정국 운영

최종수정 2007.07.05 09:18 기사입력 2007.07.0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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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임덕 없는 대통령에서 실패 치유로 고민할 때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일 오후 과테말라에 도착한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온 몸을 던졌으나 유치에는 실패했다.

노 대통령이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직접 현장까지 달려가 노력한 것은 동계올림픽이 갖고 있는 특수성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평창 올림픽 유치는 노 대통령에게는 임기중 어느 것보다 가시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성과물인데다가 대선을 앞둔 범여권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이벤트로서 '스포츠+α'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3일(한국시간) 과테말라에 도착해 한-과테말라 정상회담을 제외한 모든 일정을 평창동계 올림픽 유치 지원 일정으로 시작해 과테말라를 떠날때까지 평창동계 올림픽 유치와 관련된 행사로 채워졌다.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가 성공했다면 노 대통령 개인적으로는 레임덕 없는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칠 것으로 예상됐다. 대구 세계육상대회와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평창까지 이어지고 11월에 여수 국제박람회 유치에 성공한다면 더 이상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5일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가 실패함에 따라 레임덕이 가속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점은 청와대 한 관계자들의 발언에서 엿 볼 수 있다. 한 관게자는 "평창에 이어 11월 여수국제박람회, 그리고 정상회담까지 이어진다면"이라고 말한 것은 이같은 생각을 염두해 둔 것을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다.

여기에 대선 효과도 상상 이상으로 클 수 있었다. 평창이 유치될 경우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강원도 표를 범여권이 차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정부는 다른 국제 경기 유치보다 더 심혈을 기울였을 것이다. 그 결과는 노 대통령에게 고스란히 돌아 올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노 대통령의 정치 영향력이 범여권의 분열 속에서 사라지고 있지만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로 수도권과 강원지역에서 지지 기반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선전에도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창이 끝내 또 다시 실패함에 따라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두 번 실패한 평창의 상실감은 쉽사리 치유할 수 없을 것이며 이는 대통령도 치율할 수 없기때문이다. 최선을 다했다는 것도 관계자들의 위안에 불과할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한 나머지 노 대통령은 과테말라행을 고심했다. 또 동계올림픽의 유치 실패가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까지 부담이 될 것이며 정치적 영향력까지 급속하게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실패로 조금 강도가 크고 빨라질 뿐이지 결코 없는 밀물이 새로 발생한 것은 아니다. 이제 노 대통령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무리수를 두기 보다는 순리에 순응하는 편을 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규현 기자 khyang@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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