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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로 돌아간 노 대통령의 유치 노력

최종수정 2007.07.05 08:51 기사입력 2007.07.0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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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일 오후 과테말라에 도착한 이후 평창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했으나 러시아 소치로 결정됨에 따라 이런 노력은 수포로 돌아 갔다.


노 대통령이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직접 현장까지 달려가 노력한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갖고 있는 특수성 때문일 것이다.

평창 올림픽 유치는 노 대통령에게 임기중 어느 것보다 가시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성과물인데다가 대선을 앞둔 범여권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이벤트로서 '스포츠+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노 대통령은 3일(한국시간) 과테말라에 도착해 한-과테말라 정상회담을 제외한 모든 일정을 평창동계 올림픽 유치 지원 일정으로 시작해 과테말라를 떠날때까지 평창동계 올림픽 유치와 관련된 행사로 채워졌다

노 대통령은 4일 과테말라 국립극장에서 열린 IOC 개막식 및 리셉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치전에 뛰어들었다.노 대통령은 이날 현지에서 처음으로 오스트리아 알프레드 구젠바워 총리와는 악수를 했고, 러시아 블라디 미르 푸틴 대통령과는 가벼운 포옹을 했다.

노 대통령은 개막식이 끝난 뒤 리셉션장을 돌면서 1시간이 넘도록 1분에 1명씩의 IOC 위원들을 만나 일일히 인사를 나누며 마지막 득표전을 벌였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리셉션장 한 곳에 서서 유치위 관계자들이 IOC 위원들을 불러오면 인사를 해 대조를 이뤘다.

노 대통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IOC위원 20여명과는 특별히 자세를 취해 사진을 찍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다음날인 5일(한국 시간 새벽) 과테말라시티 웨스틴 카미노레알 호텔에서 열린 119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88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가장 성공적인 대회의 하나로, 또 전 세계인의 축제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후보도시의 유치 설명회에 이은 2분 간의 지지연설에서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은 평화와 화합이란 올림픽 이상을 실현하는 역사적 축제가 될 것"이라며 "약속대로 완벽한 올림픽을 위한 모든 보증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전하러 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은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의 이상을 실현하는 역사적인 축제가 될 것"이라며 "2014년 평창의 자원봉사자로서 여러분과 다시 만나게 되길 간절한 마음으로 청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부동표에 결정적 영향력을 지닌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개최국 정상들과의 면담에서 엇갈린 발언을 꺼내 각국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 로게 위원장은 가장 먼저 만난 노 대통령에게 "평창이 준비를 잘하고 있는 데 대해 축하한다"는 등 한껏 덕담을 꺼냈고 이에 평창 유치단은 들뜬 모습을 보였다.

로게 위원장은 그러나 푸틴 대통령과 만나서는 올림픽 개최 관련 법안에 서명할 만년필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소치유치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이 만년필로 법안에 서명을 잘하시라'라고까지 말했다"며 선정을 자신하기도 했다.

양규현 기자 khyang@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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