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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저신용자 대출 '기대반 우려반'

최종수정 2007.07.05 10:58 기사입력 2007.07.0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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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은행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으로 선보여 서민들의 자금마련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한편에선 연체 리스크가 커 은행측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들이 저신용자 대출을 이달부터 실시했거나 적극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도 준비  

전북은행은 이번달부터 연리 14.5~19.5%를 적용해 저신용자를 위한 소액대출 사업에 나섰다.

지역내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브 크레디트 대출(Sub-Credit Loan 서민금융)을 시행하는 것으로 국내 은행권에서는 첫 시도다.

전북은행은 기존에 자체적으로 평가한 신용등급이 6등급 이상일 경우에만 대출이 가능했으나  서브 크레디트 대출은 8등급 고객에게까지 대출 대상을 확대했다.

은행권에서 19.5%의 대출금리는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일단 저신용자들이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가 아닌 1금융권 대출을 받을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전북은행 측도 서민을 대상으로 고금리 소액대출을 하게 되면 평판 리스크(Reputation Risk)가 커질 수 있지만 은행거래가 불가능한 금융 소외계층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는 사실에 의의를 두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을 적극 검토하는 중으로 빠르면 이달 안에 시행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행의 경우 지역민을 대상으로  전북내 18개 점포에서만 서브 크레디트 대출을 시행하고 있지만 하나은행이 사업에 진출하게 되면 대상 고객 및 지역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또 다른 은행들의 서민금융 시장 진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고금리 대출과 사채 등에 의지하던 서민들의 자금마련 방식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위험부담 커 우려 목소리

반면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은행의 저신용자 대출 시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개인여신 심사담당자는 "비록 연체리스크를 고려해서 최고 19%대의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해도 신용등급 하위 20%의 고객에게까지 대출을 실시한다는 것은 위험부담이 상당히 큰 편"이라며 "은행마다 신용등급을 나누는 기준이 다소 다르다고 해도 8등급 고객에 대한 대출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한 선임연구위원 역시 "은행이 저신용자 대출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확한 신용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저신용자군을 어느 선에서 형성해 어떻게 관리할지 면밀히 검토하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호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도 8등급부터 10등급까지를 저신용으로 보고 있고 8등급 고객들에게 40%대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며 "단순히 신용등급만 갖고 평가할 문제는 아니지만 은행이 부담해야 할 리스크가 큰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은행이 서민금융 시장에 진출하면 저축은행 고객들이 분산될 가능성도 크다"며 "하지만 은행권이 단순히 퍼주기식 대출을 해줄리는 만무하다"고 덧붙였다.

김부원 기자 lovekbw@akn.co.kr
정선영기자 sigumi@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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