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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총회]IOC를 울린 '돌아가신 할머니'

최종수정 2007.07.05 07:19 기사입력 2007.07.0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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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전 세계의 심금을 울린 이영희 할머니가 4년이 지난 2007년에도 다시 한 번 세계인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5일 새벽 3시15분(이하 한국시간) 과테말라시티 웨스틴 카미노호텔에서 열린 IOC 제119차 총회 평창 프레젠테이션(PT)의 하이라이트는 2003년 세상을 뜬 이영희 할머니였다.

프라하 총회 당시 PT에 등장해 북에 두고 온 아들의 사연으로 많은 이들의 눈물을 흘리게 했던 할머니는 이로부터 4개월 후 세상을 떴다.

그러나 할머니는 생전에 아들에게 절절한 사연을 담아 쓴 편지를 자신의 머리카락과 함께 남겼고 이것이 이날 PT에 공개되는 순간 장내는 숙연해졌다.

경기도에 살고 있는 아들이 할머니의 영정사진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으로 시작되는 이 장면은 할머니가 남북이산가족 상봉으로 북쪽의 아들과 만나는 감동적인 순간이 잠깐 스쳐 지나간 뒤 다시 돌아가신 할머니의 장롱을 비춰준다.

그 안에는 할머니가 생전에 입던 치마 저고리가 개켜져 있고 그것을 펴보면 아들에게 쓴 편지와 그 안에 고이 담아둔 머리카락이 보인다.

편지의 내용은 영어로 번역돼 IOC 위원들의 눈가에 이슬을 맺히게 했고 아들을 향해 사랑한다고 외치는 할머니의 목소리로 PT는 끝을 맺는다.

발표자로 나선 김진선 강원도지사 역시 눈가를 한 번 만지며 감정을 누그러뜨린 뒤 말을 이을 수밖에 없었다.

각종 국제스포츠행사 유치평가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게임즈비즈닷컴'도 "평창의 PT가 가장 감동적이었다"고 평하며 "구체적인 내용이 다소 부족해 보이지만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말처럼 '인간적인 요소'가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창은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고 칭찬했다.

(과테말라시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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