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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각] 1% 부족한 '아이폰'

최종수정 2007.09.28 12:10 기사입력 2007.07.0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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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사의 야심작 '아이(i)폰'이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아이폰은 지난달 29일 미국시장에서 첫 선을 보이자 마자  '아이포니악(IPhoniacs:아이폰에 열광하는 사람들)'이니 '아이컬티스(iCultis-아이폰 숭배자)'와  같은 수 많은 별명을 얻었다.

미국 현지에서만 출시됐고, 그저 휴대폰 신제품이 하나 나왔을 뿐인데 수많은 미국인들이 왜 그토록 호들갑을 떨며 열광하는 것일까. 출시 1주일을 맞은 아이폰의 신비를 한꺼풀씩 벗겨보자.


3.5인치에 달하는 커다란 액정 등 독특한 디자인에 우선 눈길이 간다.

터치스크린식 대형LCD화면과 함께 MP3, 웹검색 등 최첨단 기능을 두루 갖춘 것도 강점이라 할만 하다. 하지만 여전히 2%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이폰 열풍의 진원지는 다름아닌 애플 CEO 스티브 잡스다. '마케팅의 마키아벨리'로 통하는 그는 현란한 마케팅으로 미국인의 혼을 쏙 빼놓고 말았다.

그는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 맥월드 엑스포에서 아이폰을 처음 손에 들고 나와 궁금증을 자극했다.

2월에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제품에 대한 설명은 전혀 하지 않은 채 마릴린 먼로와 로버트 드니로가 '헬로(hello)'라고 말하는 각종 영화 장면들을 편집해 보여준 뒤 마지막에 아이폰 화면과 함께 'Coming in June(6월 출시)'이라는 자막이 담긴 광고를 선보여 미국인들의 뇌리를 파고들었다.

신비주의적 티저광고의 효과는 아이폰을 사려고 길게 늘어선 줄에서 이미 입증됐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지난 6개월간 아이폰과 관련된 기사를 1만 건 이상 쏟아내며 장단을 맞췄고, 구글에서만 아이폰 검색 횟수가 7000만번에 이를 정도로 반향이 컸다.

MP3업계를 평정한 아이팟(iPod)의 성공 경험을 아이폰으로 이어가려는 애플의 후광효과(halo effect)전략도 한 몫했다.

다만, 이 모든 것을 인정한다고 해도 아직 1%는 덜 채워진 것 같다. 그것은 바로 '휴대폰에 거는 강렬한 기대'가 아닐까.

아이폰 열풍을 지켜보면서 노키아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 세계적 휴대폰 업체들은 내심 걱정이 앞섰을 것이다.

하지만 뒤집어보면 아이폰 열풍에는 희망이 숨어있다. '정말 좋은 휴대폰'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와 열망이 얼마나 강하고 눈물겨운지 역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나 문제점들도 속출하는 모양이다. 통화가 제대로 안된다거나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전면 터치패널 방식의 표절론과 상표권 침해 등 악재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눈을 크게 뜨고 보라. 어떤 제품도 완벽한 것은 없다. 아이폰도 그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공상과학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공기모니터' 처럼 공기중에 모니터를 띄어놓고 시원스러운 대형화면을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점에서 보면, 장점으로 꼽혔던 아이폰의 3.5인치 액정 화면은 너무 작다.  

최근 미국의 아이오투테크놀로지(IO2Technology)사가 별도의 스크린이나 벽 없이 공기 중에 3차원 가상 영상을 투사하는 디스플레이 장치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1인1폰'으로 대변되는 휴대폰의 파워는 사실 대중의 마음속에 있다.

대중이 바라는 것은 평범한 것이 아니라, 독특하면서도 정말로 편하고 마음에 쏙 드는 제품일 터이다.  

진짜 중요한 마지막 1%는 소비자의 마음을 읽고 화답해주는 따뜻한 디지털 기술이 아닐까.

김동원 부국장 겸 정보과학부장 dwki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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