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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환락의 도시] 밤의 천사들 <23>

최종수정 2007.07.05 12:58 기사입력 2007.07.0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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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습니다. 그럼 오늘부터 한번 시작해 봅시다.

모든 얘긴 진 여사님께 말씀을 들었으리라 믿고 다른 얘긴 생략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제가 술 한 잔 대접하고 싶은데 언제쯤 시간이 되시는지요."

술 한 잔 대접 하겠다는 문지미 눈빛은 빛났다.

"문 여사님께서 시간이 있으실 때, 아무 때나 연락 주십시오."

금세 여사로 호칭이 바뀌어 버렸다.

전주로서 인정하고 대우를 해주겠다는 것이다.

그때 노크소리가 들리더니 박 이사가 서류를 들고 들어왔다.

"사장님 이거 괜찮은 물건입니다."

서류를 건네받은 동균이는 꼼꼼히 살펴보았다.

제조업체로서 담보도 괜찮고 완벽했다.

일억 가치는 훨씬 넘는 물건이었으나 필요한 자금은 오천만원이었다.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여사님께서 여기 당좌 구좌로 삼천을 입금 해주십시오."

동균이는 처음 거래하는 문 지미에게 선뜻 삼천을 입금하라했다.

나머지 이천은 미스 장에게 입금을 하라고 했다.

믿을 수 있는 카드는 밤낮으로 힘들게 일하는 신애 에게 돌려주곤 한다.

"지금 바로 입금을 하겠습니다.

제가 술 한 잔 대접을 할 테니 언제든지 시간 내주실수 있습니까?"

"좋습니다. 기대 하겠습니다."

문 여사가 시간을 내달라는 말에 동균이 가슴은 뛰었다.

   
 

언제든지가 아니다.

분명 오늘 중으로 연락이 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예감은 한번도 빗나간 적이 없어 묘한 미소를 짓는다.

오후 2시가 조금 지나 동남 패션에서 두 사람이 사무실로 들어와 박이사와 상담을 하고 있었다.

30분 이상 넘게 상담을 끝내고 동균이 방으로 들어왔다.

"그래, 박 이사 어떻게 잘 될 것 같나?"

"네, 잘 될 것 같습니다. 사장이 45세의 여사장인데 아주 능력도 대단하고 미모도 끝내 줍니다."

"으음, 그래."

박 이사도 여자를 보는 눈이 보통이 아니라서 미모가 끝내준다는 말에 그만 침을 꼴깍 넘겼다.

"오늘 어음 결재해야 할 금액이 오억인데 삼억 오천이 부족합니다."

"뭐, 삼억 오천씩이나 부족하다고, 담보는?"

"성수동에 있는 본사 물류창고에 보관중인 의류 하고, 서울에 3군데와 지방에 6군데 총 아홉 군데 직영매장이 있는데 점포계약서와 매장 물건밖에 없습니다."

박이사는 서류를 보며 설명을 했다.

"그래, 점포 보증금은 전부 얼마나 되고 월세는 얼마나 밀렸나?"

"보증금이 총 사억 조금 넘고 월세는 아직 한번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지난달까지는 별 탈이 없었는데, 한달만 연기 해달라는 사정 했는데 그 쪽에서 어음을 돌려 버렸답니다."

박 이사는 물을 마시곤 다시 말을 이었다.

"본사 창고와 매장에 깔려있는 물건이 약 십오억 정도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있습니다."

"그래? 또 뭐가 있어?"

"전국에 있는 매장들이 목이 좋은 입지조건에 있어 상권이 좋아 권리금이 만만치가 않다고 합니다.

압구정동 매장은 권리금만 일억이 넘는 답니다."

"뭐라고, 권리금이 일억이라고?"   / 손채주 글, 이창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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