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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M&A·IB진화 시작됐다

최종수정 2007.07.04 11:28 기사입력 2007.07.0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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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시장 70조원 규모 '황금어장' 성장 가시화

자통법의 최대 수혜자는 역시 증권사들이다. 지급결제가 가능해지면서 현금 입출금이나 공과금 납부, 자동이체, 신용카드 결제 등의 서비스를 직접 시행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급결제라는 신무기는 이미 시중의 단기자금을 싹쓸이 하고 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날개를 달아 주고 그간 '땅 집고 헤엄치기'를 하던 은행들은 이제 증권사들과 정면에서 금리 경쟁에 나서야 하는 심각한 부담을 짊어지게 된 셈이다.

또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던 증권업계가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 처럼 대형 투자은행(IB)으로 변신에 성공한다면 주식 대량매매와 M&A 중계 등 외국기업들이 독식하던 고수익 사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된다는 점도 자통법이 증권사들에 열어준 새로운 미래다.


◆ 황금어장이 열린다

국내 중소형 증권사인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300억 원대. 그러나 메릴린치와 같은 외국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M&A  중개만 가지고도 그 정도 보수는 한방에 긁어 모을 수 있다.

국내 증권사 M&A 팀관계자는 "M&A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뛰고 있지만 아직까지 경쟁력이 약한 것이 현실"이라며 "채권단이 외국계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고 공동주간사로 참여해 실무를 도맡아도 수수료는 불평등하게 배분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자통법 시행 이후 증권사 간의 M&A가 촉진되면 국내에서도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 같은 초대형 IB들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는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회사채인수와 발행 등 자본시장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현재 국내 M&A시장은 국민총생산 대비 2.2% 수준이지만 향후 미국처럼 7% 대까지 성장할 경우 그 규모는 7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자통법을 통해 증권사들이 금융투자회사로 변신할 경우 증권, 선물, 자산운용, 투자일임, 투자자문, 신탁업 등 자본시장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된다. 지금처럼 규제와 제약에 묶여 사업 분야를 제한 받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김형태 한국증권연구원 부원장은 "자통법이 증권에만 유리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으나 현재의 은행 증권간 불균형을 고려할 때 오히려 형평성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증권사들의 진화

이미 증권업계는 자통법에 대비해 올 초부터 대형화를 위해 M&A에 나서겠다고 저마다 선전포고를 하고 나선 상태다. 또 증권사를 보유하지 않은 은행들도 M&A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우리투자증권은 자통법에 대비해 대형사를 대상으로 M&A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밝힌바 있으며 NH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유상증자를 실시, 실탄을 확보해 자기자본투자(PI)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증권은 IB부문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전담조직을 편성해 운영중이고 PI를 위한 투자처 찾기에 나선 상태다. 또 최근 사령탑을 교체한 대우증권은 기존의 브로커리지 분야를 기반으로 새로운 전략 구상에 돌입했다.

중소형사들 중에서는 메리츠증권의 행보가 가장 눈에 띈다. 증권, 종금, 보험의 삼각축을 형성한 메리츠증권은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확보했으며 장외파생상품 라이선스를 취득해 본격적인 상품 판매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변신을 위한 준비에는 유관기관들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글로벌 종합 거래소로서의 위상 정립을 위해 명칭을 한국거래소로 변경할 예정이며 예탁결제원도 이름을 바꾸기 위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의 자본을 다 합쳐놔야 골드만삭스 하나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M&A를 통해 뭉치고, 뼛속까지 체질을 바꿔 경쟁력을 갖춰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업계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승현 기자 zirokool@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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