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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총회] 흉물된 소치의 아이스링크

최종수정 2007.07.04 10:51 기사입력 2007.07.0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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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동계올림픽을 놓고 평창과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소치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아이스링크가 과테말라의 '흉물'로 전락했다.

소치는 지난 달 말부터 초대형 수송기 9대를 동원해 70톤에 이르는 장비를 실어와 과테말라시티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호텔인 레알 인터콘티넨탈 호텔과 총회장인 웨스틴 카미노 호텔 사이에 가로 16m, 세로 14m의 미니 아이스링크를 만들었다.

빙판이라고는 구경조차 못했던 적도의 나라 과테말라에 초유의 아이스링크가 생긴 셈.

소치는 유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남자피겨스케이팅 전 세계챔피언이었던 예브게니 플루첸코를 데려왔고 41명의 볼쇼이 아이스 쇼 단원들이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주제로 화려한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작부터 일이 꼬였다.

과테말라시티에는 매일 오후 한 차례씩 소나기성 비가 내리는 것을 감안하지 못했던 것. 소치는 지난 달 29일 처음 빙판을 만들어 시험했으나 곧바로 비가 내리는 바람에 얼음이 모두 녹고 말았다. 

또한 소치의 계획을 눈치 챈 IOC는 지난 1일 공문을 통해 "후보 도시는 IOC 본부호텔 이외의 지역에서는 절대 IOC 위원을 만날 수 없고, IOC가 허용한 유치활동 이외의 이벤트는 모두 금지한다'고 못을 박았다.

뒤늦게 무모한 행사였다는 것을 인식한 소치유치위의 드미트리 체르니센코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아이스링크는 IOC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러시아 교민과 유치단을 위해 만든 것 뿐이지 러시아 사람이 아닌 외국인에게 공개하는 것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궁색한 변명을 했다.

IOC의 엄격한 윤리규정과 매일 내리는 비 때문에 쓸모가 없어진 아이스링크는 개장조차 하지 못했고 , 입구 쪽 벽면 전체가 천막으로 완전히 가려진 채 현지에서 고용된 경호원들만 지키고 있다.

(과테말라시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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