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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기회복 환율이 '최대 악재'

최종수정 2007.07.04 11:06 기사입력 2007.07.0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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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하반기 국내 경기 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원ㆍ달러 환율이 7개월만에 달러당 920원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현 상황을 풀어갈 만한 뾰족한 수가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반기 경제성장의 복병 '환율'=지난 3일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918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지난해 12월 7일 원달러 환율이 913.80원으로 떨어진 이후 7개월만에 최저치다.
4일에도 1원 오른 919원에 개장했지만 여전히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다.

외환 관계자들은 ▲국내 조선업체들의 해외 수주 증가와 증시 활황에 따른 달러 유입 증가 ▲환율 하락에 따른 손절성 매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반적인 달러화 약세 ▲원달러 환율에 대한 당국 개입에 대한 의구심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반적 달러화 약세도 원달러 환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외환 참가자들은 원달러 하락이 원화의 강세보다 달러화의 약세에서 비롯된 측면이 커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며 지난 2002년에 비해 이미 30% 가량 절상돼 있는 원화의 가치가 더이상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상할 경우 원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 당국의 실개입이 없는 한 당분간 원달러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외환 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도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며 "외환 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서더라도 지금처럼 손절성 달러 매도 심리가 높은 상황에서는 환율 하락 완화 수준에서 그칠 것이며 930원대 이상으로 회복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묘책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정부=그러나 정부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원ㆍ달러 환율이 국내 기업들의 채산성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과잉 유동성, 물가, 금리 등 거시 경제 변수들이 서로 얽혀있어 환율 하락에 제동을 걸만한 묘책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넘치는 자금을 해외로 내보내기 위한 해외투자 활성화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재경부가 3일 920원선이 무너지자 "현재의 환율 움직임은 우리나라의 거시경제 여건과 괴리돼 있다"며 소극적인 구두 개입 의사를 밝힌 것도 이같은 고민을 대변하고 있다.

재경부가 직접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원화 추가 절상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시장개입을 통해 달러화를 사들여야 하지만 높은 수준의 외환보유고와 환차손 증가, 외평채 과다 등으로 인해 시장개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또 원화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금리를 내리고 시중에 돈을 더 풀어야 한다.
그러나 이미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고 있고 경기도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어 오히려 금리 인상 압박요인이 더욱 큰 형편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2000년 이후 8차례 콜금리가 인상됐지만 콜금리 인상시점 전후 한달 동안 원화강세가 나타난 것은 2차례에 불과했다"며 "최근 경상수지 규모가 줄어들고 해외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 등 외환수급의 변화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승국ㆍ정선영기자 inklee@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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