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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테크/글로벌] 홍콩서 돈벌려면 중국에 잘보여라

최종수정 2007.07.05 11:18 기사입력 2007.07.0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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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털 자딘 고전·스와이어 中항공 지분 100% 매입

과거 영국령 홍콩에 군림했던 두 무역상사 자딘 매디슨(Jardine Matheson·怡和洋行)과 버터필드 앤 스와이어(Butterfield & Swire·太古洋行)는 홍콩의 중국 회귀가 가시화할 즈음 상반된 전략을 택했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달 30일자에서 소개한대로 이는 두 업체의 대(對) 홍콩 투자를 판가름하고 말았다.

1832년 세워진 자딘은 지금도 여러 홍콩 지명에서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자딘은 중국 당국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자딘은 1984년 모기업 등록지를 버뮤다로 옮겼다. 그로부터 10년 뒤 홍콩 증시 상장마저 철회했다. 민감한 시기에 단행된 이런 결정들은 자딘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1861년 중국에서 사업하기 시작한 버터필드 앤 스와이어(현 스와이어의 전신)는 당국의 비위를 기꺼이 맞췄다. 1996년 홍콩의 항공사 캐세이 퍼시픽 지분 25%를 중국의 투자은행인 중국국제투자신탁(CITIC)과 본토 투자자들에게 넘긴 것이다.

자딘의 헨리 케스위크 회장은 1989년 영국 의회에서 “영국이 홍콩을 ‘흉악하고 억압적인 마르크스·레닌주의 정권’으로 넘기려 한다”고 발언했다.

중국의 불쾌감은 극에 달했다. 중국이 1990년대 거의 내내 자딘과 결코 거래하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다. 케스위크 회장의 말마따나 “이후 10년 간 자딘의 사업은 결코 나아지지 않았다.”

오늘날 홍콩에서 최대 인력을 고용 중인 민간 기업이 자딘 그룹이다. 지난 10년 사이 자딘의 주가는 연평균 성장률 21.3%를 기록했다.

자딘의 자회사 가운데 하나인 홍콩랜드는 홍콩의 최고 오피스 공간 가운데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자회사들은 건설·엔지니어링·슈퍼마켓에 대규모로 투자했다.

현재 자딘의 매출 가운데 25%가 홍콩, 중국 본토, 동남아시아 대부분 지역에서 비롯된다. 케스위크 회장은 이를 두고 “홍콩의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라고 자랑했다. 중국 당국의 억압에도 불구하고 일군 위업이라는 것이다.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아직 이른 듯하다. 지난해 스와이어는 중국 국내 위주로 운항하는 드래곤항공 지분 100%를 취득했다. 게다가 중국 국적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 지분율을 20%로 늘렸다.

스와이어와 CITIC 모두 캐세이 지분율을 줄였다. 하지만 중국국제항공이 캐세이 지분 17.5%를 사들였다.

살갑게 다가오는 상대방에게 끌리는 것은 개인이든 조직이든 마찬가지인 듯싶다.

이진수commun@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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