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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피셔vs.제트 ‘누가 인도 하늘 지배하나’

최종수정 2007.07.05 10:01 기사입력 2007.07.0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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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점유율과 신항로 개척에 사투

인도 항공사 제트에어웨이는 최근 새 CI를 공개하면서 "우리는 변했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광고판을 설치했다. 경쟁사 킹피셔항공은 이후 바로 위에 "우리가 그들을 변하게 했다"는 내용이 담긴 광고판을 설치했다. 저가항공사를 하나씩 인수하면서 인도 최고 항공사로 거듭나려는 두 회사간 경쟁을 라이벌 의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도 경제 주간지 아웃룩인디아는 최신호에서 시장점유율을 놓고 벌어지는 사투를 소개했다. 인도 항공업계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의 중심에는 제트에어웨이와 킹피셔가 있다.

킹피셔는 최근 에어데칸을, 제트에어웨이는 사하라를 인수했다. 두 회사는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새 항공로를 개척하기 위해 항공사 인수와 항공 보유대수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인도 항공업계가 2020년까지 120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가운데 3분의2가 항공기 구입, 나머지가 인프라 개선에 투입될 전망이다. 인도 내 민간항공기 대수는 지금의 350대에서 2020년에는 1000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자금 유치 경로=사업 확장 자금을 모아야 하는 제트에어웨이와 킹피셔는 각각 다른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제트에어웨이는 현지서 신주발행을, 킹피셔는 해외 파트너 유치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킹피셔의 경우 인도 정부가 항공업계에서 외국인자본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획을 실행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외국인직접투자(FDI) 정책을 놓고 현재 재무부와 민간항공부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재무부는 해외자본 유입 활성화를 위해 FDI 한도 상향을 주장하고 있으며 민간항공부는 국내 업계 보호를 위해 현상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재무부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언스트&영의 자예시 데사이 컨설턴트는 "지금의 정책은 국내 민영항공사들이 보호받을 필요가 있었던 과거에나 유효한 것이고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인도 항공사들은 자본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 허용 한도를 확대해야 하는 시점이다"고 밝혔다.

◆해외 항로 개척=국제선 사업에는 제트에어웨이가 유리한 입장이다. 인도 정부는 5년 이상 영업한 현지 항공사에 한해서 국제선 운항을 허용하고 있다. 이 자격을 충족하는 회사는 국영회사인 에어인디아 외에 제트에어웨이 밖에 없다.

지난 2005년 처음 운항한 킹피셔는 앞으로도 몇 년간 국제선 취항을 못하게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킹피셔는 인도에서 국제선을 운영하는 대신 미국법인 킹피셔인터내셔널을 통해 미국에서 인도로 취항하는 노선을 만들 계획이다. 이미 국제선 전용 대형 항공기를 주문했으며 빠르면 올 연말에 국제선을 시작할 전망이다.

◆최후에 웃는 자는=항공업계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데사이 컨설턴트는 "승자만이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고 강한 경영팀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킹피셔와 제트에어웨이는 성격과 경영철학이 다르지만 인도 하늘길을 지배하려는 욕망은 같은 두 기업인이 이끌고 있다.

비제이 말랴 킹피셔 회장은 포브스 선정 세계 부호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린 억만장자로 항공 사업은 비교적 늦게 시작한 편이다. 말랴는 업계 최고가 되기 위해 거액의 투자도 서슴지 않고 감행하는 야심차고 자신감 넘치는 성격의 소유자다.

나레시 고얄 제트에어웨이 회장은 말랴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특유의 끈기로 제트에어웨이를 인도에서 가장 효율적인 항공사로 만들었다. 고얄은 업계 최고가 될 만한 자금력과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다.

한편 에어인디아의 V. 툴레시다스 회장도 항공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에어인디아는 국영기업이라는 점에서 업계에서 저평가되고 있지만 현재 업계 최신식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익성이 가장 좋은 일부 국제선 항로에 대한 독점권을 가졌다. 또 재정이 탄탄하기 때문에 툴레시다스가 카드를 적절하게 뽑아들 줄 안다면 제트에어웨이와 킹피셔를 누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이지연 기자 miffis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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