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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가격 급등 → 전문 털이범 급증

최종수정 2007.07.04 09:01 기사입력 2007.07.0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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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맨홀 뚜껑 남아난 게 없어 … 트럭 한 대분의 구리 전선 장물 미국서 수십만 달러

구리나 알루미늄 등 금속가격이 급등하면서 절도범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경제 격주간지 포춘 9일자는 지난해 중국 상하이 거리에서 사라진 맨홀 뚜껑만 자그마치 2만4000개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7월 미국 워싱턴의 한 고교 미식축구 운동장 관람석에서 340kg에 상당하는 알루미늄 의자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버라이존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이동통신 송수신탑의 구리선을 30만 달러어치나 잃어버렸다. AT&T는 미시간주에서 300만 달러 상당의 구리 전선을 절취당했다.

캘리포니아주 튤레어 카운티의 윌리엄 요시모토 검사는 “2년 전만 해도 구리선 절도범이라면 대개 40세 정도의 백인 남성으로 마약중독자이기 일쑤였지만 요즘 절도범은 조직화해 체계적으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요즘 금속 절도가 극성을 부리는 것은 가격이 엄청나게 오른데다 지스러기 금속 수요도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구리·알루미늄·납·주석·아연 가격의 추이를 가장 잘 반영한 것이 ‘바클레이스 기초 금속 지수’다. 바클레이스 지수는 지난 2005년 이래 95%나 뛰었다.

중국·인도·러시아 같은 개발도상국은 자국의 생산 한도보다 많은 금속을 소비하면서 순수입국이 됐다. 그 결과 미국의 지스러기 금속 시장 규모는 610억 달러로 팽창했다. 1995년의 경우 400억 달러였다.

지난해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품 가운데 두 번째로 규모가 컸던 것이 지스러기 금속이다. 지스러기 금속 중 구하기가 가장 쉽고 절도도 가장 빈번한 구리는 미국에서 파운드(약 454g)당 보통 3.25달러에 거래된다. 2년 전만 해도 파운드당 1.25달러였다.

전문 털이범들이 건설현장에서 훔친 트럭 한 대 분량의 구리는 수십만 달러를 호가한다.

절도행각에 리스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봄 뉴햄프셔주에서 두 사내가 변압기의 구리선을 절취하다 감전사하는 사건이 있었다. 푼돈과 목숨을 맞바꾼 셈이다.

이진수 commun@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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